폭염에 메마른 생명수…지하수 수위 '비상'
폭염에 메마른 생명수…지하수 수위 '비상'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7.07.30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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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 관측결과 작년比 최대 14.36m 떨어져…급락 가속화
용흥 등 1단계 기준수위 밑돌아…중산간 물공급 빨간불
제주일보 자료사진

[제주일보=김현종 기자] 제주지역 가뭄과 폭염이 지속되면서 상수도 공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사실상 도내 유일의 상수원인 지하수위의 급격한 하락현상이 지속되는가 하면 도내 중산간 일대 상수원인 어승생수원지의 유입량도 급감하면서 제한적 급수가 검토되고 있다.

30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이달 23~28일 지하수 기준수위 관측정 20곳(동부 5·서부 4·남부 6·북부 5)의 수위는 지난 10년(2007~2016년)에 비해 무려 2.31m(최대 4.75m) 하락했다.

이 같은 지하수 수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평균 3.91m, 최대 14.36m 떨어진 것으로, 지난 6월에 비해서도 0.82m 더 낮아지는 등 지하수위 하락이 가속화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남부유역 중 용흥 관정의 수위는 20곳 중 처음으로 1단계 기준수위 아래로 떨어졌다. 용흥의 최근 일주일 수위는 28.48m로 1단계 기준수위 29.97m보다 1.49m 더 낮았다.

동부유역 관정 5곳은 1단계 기준수위와 격차가 0.34~0.91m에 불과하고, 북부유역 1곳과 서부유역 2곳도 0.43~0.99m 높은 상태여서 조만간 기준수위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지하수 수위 하락으로 상수도 공급을 위한 취수원들의 용출량도 급감하고 있다.

강정수원지는 하루 2만t에서 7000t 이하로, 삼양수원지는 3만5000t에서 2000t 아래로 용출량이 급락했다. 취수 용량이 1만t인 외도와 이호 수원지도 각각 5000t과 2000t으로 줄었다.

어승생수원지의 경우 하루 1만8000t이던 유입량이 5000t수준으로 격감했다. 한라산에 비가 오지 않아 윗세오름 Y계곡 일대 취수원에서 관로를 타고 어승생수원지로 공급되던 물이 급속하게 줄어든 것이다. 현재 어승생수원지의 잔여저수량은 10만3000t 수준에 불과하다.

어승생수원지는 도내 중산간 11곳 마을에 하루 1만1000t의 상수를 공급하는 만큼 앞으로 갈수기가 지속될 경우 2주 안에 물 공급이 불가능한 상황에 도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제주도 관계자는 “갈수기가 지속될 경우 제한 급수가 불가피하다”며 “당장 어승생수원지 물이 공급되는 중산간의 격일제 급수 여부는 빠르면 이번 주에 판가름 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하수 기준수위는 3단계다. 1단계 땐 지하수 다량 이용자에게 절수가 권장된다. 2단계와 3단계 기준보다 낮아지면 다량 이용자는 최근 3개월 평균 이용량의 10%와 30%를 각각 감량해야 한다. 지하수 관정은 하루 12시간(2단계)과 8시간(3단계) 미만으로 가동해야 한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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