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보가 고약하다
심보가 고약하다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07.30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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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석. 한의사

[제주일보] ‘심보가 고약하다’는 말은 마음 씀씀이가 나쁘다고 할 때 쓰는 말입니다. 그런데 심보가 착하다는 말은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왜 그런지 살펴보겠습니다.

한의학에서는 현대인들에게 낯선 특이한 용어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심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위에서 얘기한 심보라는 말은 한의학의 심포라는 말에서 유래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의학에서의 심포란 심장을 싸고 있는 막을 말합니다.

심포란 심장의 밖에서 심장을 보호하기도 하고 심장을 대신해 활동하기도 합니다.

주로 정신적 과흥분 상태일 때 상처를 많이 받게 됩니다. 

심장도 정신을 주관하는 주요한 장기이지만 심포는 정신적으로 병적인 상황이 됐을 때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분노하거나 질투, 탐욕, 우울, 스트레스 등의 안 좋은 감정으로 병이 되기 때문에 심보라는 단어는 부정적인 의미가 이미 내포돼 있습니다. 그래서 심보가 착하다는 말은 잘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우리 인체에서 여러 곳에 화가 생기는데 그 중에 한 곳이 심포입니다.

심포에 화가 쌓이면 정신적 긴장상태·두통·불면·생리통·가슴 답답·부종 등의 증세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한의학의 전문 용어로 ‘상화가 망동한다’고 합니다.

앞가슴 정중앙을 ‘전중’이라 하는데 여기를 눌렀을 때 예민한 통증을 느낀다면 심포에 병들어 있음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심포에 화가 생겼을 때 치료하는 부분은 조금 복잡해서 여기서는 일반적으로 화병이 생겼을 때 가볍게 마사지 할 수 있는 혈 자리들을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손가락 끝과 발가락 끝에는 정혈이 위치해 있어 마음의 병이 있을 때 다스리는 혈들이 있습니다. 팔꿈치나 무릎 종아리 쪽에는 기가 거꾸로 흐르는 것을 치료할 수 있는 혈이 모여 있는 곳입니다.

대돈, 은백, 중충, 소택, 음곡, 곡천, 족삼리, 곡택, 곡지 등은 손끝 발끝 무릎과 팔꿈치 주변으로 위치해 있는 혈들로 모두 극도의 정신적 흥분상태에 응용할 수 있는 혈입니다.

정신적으로 피곤한 상태라면 팔꿈치·무릎 주변·손끝·발끝을 마시지 하는 것만으로 상당한 피로 회복감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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