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부지 매입 갈등 예고..."2공항 생기는데 왜 넓히나"
공항 부지 매입 갈등 예고..."2공항 생기는데 왜 넓히나"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7.07.27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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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호마을 토지주들 적절성 등 문제 제기, 반발...한국공항공사 "규정대로 수용재결 절차 밟을 것"

[제주일보=김현종 기자] 제주국제공항 포화에 따른 단기 인프라 확충을 위해 제주시 도두2동 다호마을 일대 10만㎡ 이상 토지가 수용될 예정인 가운데 부지 매입 과정에서 주민과의 갈등이 예상된다.

대부분 주민인 토지주들이 제2공항 건설이 추진되는 와중에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을 위한 부지 확장의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데다 감정가도 낮다며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제주특별자치도와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제주공항 이용객 수용 한계에 따른 연차적 대응을 위해 1단계로 한국공항공사가 내년까지 터미널 확장과 활주로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이어 제2공항이 개항하는 2025년까지 주변부지 매입을 통해 2단계 추가 사업이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다호마을 일대 146필지‧11만㎡(소유자 169명)에 대한 매입이 추진되고 있다.

보상 감정가는 대지는 3.3㎡당 약 140만원, 농지 등은 80만원으로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주민들은 제2공항 건설계획이 추진되는 상황에서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을 위해 부지까지 매입하는 게 적절한지 문제 제기하는가 하면 감정가도 낮다며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최근 제주도청을 찾아 토지 매입 등에 제주도가 개입해줄 것을 요구했지만 제주도는 사실상 마땅한 권한이 없기 때문에 향후 갈등이 고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기천 다호마을 회장(59)은 “제2공항이 생기는 마당에 지금 제주공항으로도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데 지장이 없는데 왜 토지를 매입하려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백번 양보해서 땅을 내놓으려고 해도 실거래가의 3분의 1수준인데 어떻게 납득할 수 있느냐”라고 반문했다.

김 회장은 “잇단 공항 확장으로 3~4번째 땅이 수용되는 사람도 많다”며 “사기업이면 땅 장사고 알박기 아니냐. 그렇다고 제대로 보상하는 것도 아니고 도둑이 따로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부지 매입은 법 규정에 의한 것으로 연말쯤 수용재결 절차에 들어가 내년 상반기 내 완료할 계획”이라며 “감정가는 복수의 감정 가격 평균으로 산정된 것이고, 부지 확장은 제주공항 포화에 따른 인프라 확충을 위해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제주공항 주변 150만㎡를 대상으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0일까지 개발행위허가 제한지역 지정 공고를 마친 후 조만간 도시계획 심의를 거쳐 고시할 예정이다.

지난 13일 토지보상협의회도 구성됐다. 토지주 4명과 공무원 2명, 한국공항공사 1명, 변호사‧세무사‧감정평가사 각 1명 등이 협의회에 참여하고 있고, 제주도 정무부지사가 위원장이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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