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꼬마해녀'의 당찬 '물질'...세계 주인공 꿈꾼다
'제주 꼬마해녀'의 당찬 '물질'...세계 주인공 꿈꾼다
  • 김태형 기자
  • 승인 2017.07.26 1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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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아트피큐-토종캐릭터 '몽니' 개발 후 TV방송 등 통해 전국구 도약...해외시장 진출도 확대 주목
오태헌 대표가 2005년 만든 토종캐릭터 ‘꼬마해녀 몽니’를 들어 보이고 있다. <임창덕 기자 kko@jejuilbo.net>

[제주일보=김태형 기자] ‘제주의 첫 토종캐릭터로 탄생해 전국구로 성장한 12살짜리 꼬마해녀 몽니, 국내 애니메이션 대표주자를 뛰어넘어 글로벌 시장의 주인공을 꿈꾼다.’

2000년대 초반 캐릭터 콘텐츠 산업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척박한 토양에서 제주다움을 형상화한 토종캐릭터를 개발, 지난 10여 년간 진화를 거듭하면서 세계를 향해 뛰고 있는 ICT 강소기업이 있다.

도내 1세대 문화 콘텐츠 개발업체로 평가받는 ㈜아트피큐(ARTPQ·대표이사 오태헌)가 그 주인공이다. 아트피큐에서 2005년 만든 토종캐릭터 ‘꼬마해녀 몽니’는 어느덧 12살짜리 장수캐릭터로 인정받으며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제주해녀의 글로벌화를 이끌 향토 문화상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무모한 도전, 지역을 뛰어넘다=아트피큐는 2000년 3월 인터넷 웹 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IT 벤처기업으로 출발, 2005년에 ‘꼬마해녀 몽니’ 캐릭터를 개발하면서 IT와 문화 콘텐츠를 융합한 ICT 기업으로 변신하며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꼬마해녀 몽니’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제주만의 이미지를 제대로 나타낼 수 있는 ‘메이드인 제주’ 디자인상품을 개발하고 싶다는 오 대표의 도전정신에서 탄생한 야심작이다. 일각에서는 ‘무모한 도전’이라고 말리기도 했지만 제주다움을 갖지 않고는 생명력을 가진 경쟁력있는 상품을 만들기 어려울 것이라는 확신 끝에 ‘꼬마해녀 몽니’에 올인하면서 점차 빛을 보게 됐다.

오 대표는 “우연히 캐릭터페어전시회에 참가했다가 캐릭터 산업에 흥미를 느껴 제주만의 캐릭터를 개발한 후 도내 최초로 상용화해 꾸준히 노력해온 결과 해외시장까지 성장하게 된 것 같다”고 겸손해했다.

▲차별화로 성장 이뤄내다=제주를 대표하는 토종캐릭터로 이름을 알린 ‘꼬마해녀 몽니’는 캐릭터 외형에서는 금기시된 ‘검정색’과 ‘사람 형상 캐릭터’로 만들어졌는가 하면 ‘몽니’라는 네이밍 배경에 대해서도 궁금해 하는 의문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검은 해녀복에 물안경을 쓰고 장난꾸러기다운 특유의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는 모습과 제주바다에서 키운 모험심 이미지 등이 부각되면서 오히려 기존 캐릭터와 차별화된 신선한 캐릭터로 두각을 나타냈다.

이에 힘입어 ‘꼬마해녀 몽니’는 2012년에 공중파TV 애니메이션으로 제작 방영되면서 유아·어린이층에게 인지도를 넓힌 후 ‘시즌II-몽니와 해녀특공대’까지 방영돼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캐릭터로 자리를 잡았다. 현재 ‘시즌III’ 작품이 내년 7월 방영 계획으로 추진 중에 있다.

또 모바일 게임으로도 상품화되는가 하면 봉제인형과 문구류, 완구를 비롯한 캐릭터 팬시상품 등도 잇따라 선보이면서 장수 캐릭터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고 있다.

▲해외시장 공략도 본격화=‘꼬마해녀 몽니’의 글로벌 시장 공략은 2007년 첫 해외 라이센스 계약 체결에서 출발해 현재 10개국 수출과 TV애니메이션 8개국 방영 등으로 확대되면서 본격적인 나래를 펴고 있다.

무엇보다 홍콩과 대만, 중국, 싱가포르 등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인지도를 높이는 가운데 지난해 제주해녀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된데 힘입어 서구권 진출 방안도 적극적으로 모색할 계획이다.

또 도내 주요 관광지와 연계해 제주에서만 만날 수 있는 몽니 캐릭터 상품과 먹거리 제품 등을 판매하는 ‘숍인숍(Shop In Shop)’ 매장을 운영, 현재 25억원 규모의 매출을 더욱 확대시키는 외형적 성장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오 대표는 “제주해녀 몽니에 역량을 집중, 애니메이션 시장에서도 인정받는 생명력 강한 캐릭터를 만들어왔다”며 “지역에서 다각적인 상품을 만들어내는 콘텐츠를 끊임없이 추구, 세계에서도 통하는 제주의 대표적인 장수캐릭터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태형 기자  sumbad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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