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 학생 만족도 높아…현장 심화교육 필요
참가 학생 만족도 높아…현장 심화교육 필요
  • 신정익 기자
  • 승인 2017.07.25 1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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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생존수영교육-내 생명은 내가 지킨다 <5> 성과와 과제
지난달 30일 성산고 실내수영장에서 진행된 토산초등학교 생존수영교육에서 학생들이 물에 떠있는 시간을 체크하고 있다.

[제주일보=신정익 기자]

▲비상시 수상 생존교육을 받았다면…

우리나라는 3면이 바다이고 강, 호수 등이 많아 물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고 비상시 살아남기를 위한 교육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제주지역의 경우는 섬이라는 지리적 특수성과 맞물려 바다에서 해수욕을 비롯해 다양한 레저스포츠 등 체험활동을 하는 경우가 많아 그만큼 위험에 노출되는 사례가 많다.

교육부 등에 따르면 최근 전국에서 물놀이 중에 숨진 학생 61명 가운데 46명(75%)은 ‘수영 미숙’과 ‘안전 부주의’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위기 상황에 직면했을 때 자신의 생명을 지킬 수 있는 대처능력을 갖고 있었다면 안타까운 희생을 줄일 수 있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2014년 발생한 세월호 참사는 수상안전 교육에 대한 중요성을 우리 국민 모두가 절감하는 계기가 됐다.

이를 계기로 학생, 특히 초등학생에 대한 ‘생존수영교육’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고 있지만 과제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물에 대한 자신감 큰 성과

지난해 도내 초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처음 실시됐던 생존수영교육은 올해부터 4학년까지로 대상이 확대됐다.

교육도 실기위주로 진행돼 처음 물을 접하는 초등학생들이 물에 익숙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 일차적인 목표를 뒀다.

교육에 참가한 초등학생들은 대부분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30일 제주시내 조이풀 실내수영장에서 교육을 받은 오정훈 학생(인화초 3)은 “물에 빠졌을 때 긴장하거나 무조건 두려워하지 않으면 안전하게 구조될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며 “언제 세월호 사고와 같은 상황이 닥칠지 모르기 때문에 생존수영교육을 열심히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초등학생들 가운데는 바다는 고사하고 실내 수영장에 들어가는 것도 무서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게 학교 관계자들의 얘기다.

이런 아이들이 주저하지 않고 물에 들어가서 수영을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생존수영교육 효과는 상당부분 거두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서귀포시 토산초등학교 4학년의 경우 전체 10명 가운데 절반이 수영을 못했으나, 올해 생존수영교육을 통해 모두 한 가지 이상의 영법을 익혔다. 이들 아이들이 더 큰 자신감은 물과 친해졌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물에 뜨는 법을 익히고, 물속에서 1분 이상 숨을 참는 수준까지 도달했다.

패트병과 과자봉지 등을 이용해 자신을 지키고, 위험에 빠진 다른 사람을 구할 수 있는 기본적인 방법을 체득했다.

제주도교육청의 계획대로 내년에 5학년까지 생존수영교육이 확대되면 이들 아이들의 수준도 크게 향상될 것이다.

▲“내년 대상 학년 확대…체계적 교육”

생존수영교육이 올해 도내 3, 4학년 전체로 확대되면서 교육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그렇지만 실제 상황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과제도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생존수영이 필요한 곳은 바다와 강, 하천 등이 대부분이다. 수심이 얕은 실내수영장은 교육장소로는 적합하지만 실제 상황과는 환경이 다르다는 얘기다.

아이들이 사고를 당하거나, 다른 사람의 구조를 도와야 하는 곳은 바다일 경우가 많아 실내수영장에서 느낄 수 없었던 공포심을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

교육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도 학교에서 나온다. 현재 배정된 시간으로는 기본적인 교육에도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다양한 교재 등을 활용해 심화교육이 필요하지만 여건이 녹록치 않다는 강사의 지적도 일리가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생존수영교육을 내년에는 5학년까지 실시하는 등 고학년으로 갈수록 체계적으로 실시하고, 전문강사 채용을 늘리는 등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끝>

 

신정익 기자  chejugod@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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