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차량보다 치사율 8배 높아…각별한 주의 필요
일반차량보다 치사율 8배 높아…각별한 주의 필요
  • 김동일 기자
  • 승인 2017.07.25 1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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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생명을 지키는 약속] 8. 경운기 사고
단독사고 비율 38.1%…3년간 사고로 21명 숨져
운전자 노년층이 대부분…양보·배려 운전 등 필요
경운기 사고는 단독사고 비율이 높은 데다 일반차량보다 치사율이 8배 높은 것으로 알려진 만큼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사진=제주지방경찰청 제공>

[제주일보=김동일 기자] 제주지역에서 노인들이 경운기를 몰고 가다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한 해 평균 56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같은 경운기 사고는 일반 차량에 비해 단독 사고율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난 만큼 사고 예방을 위해 경운기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5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경운기 교통사고는 2014년 75건(6명 사망), 2015년 52건(6명 사망), 지난해 41건(5명 사망)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서도 7월 현재 12건의 경운이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4명이 숨졌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 증가한 것으로, 사망자는 무려 300%(3명)나 늘었다.

최근 3년과 올해까지 발생한 전체 사망사고 21건 가운데 70대 이상의 노년층이 64.9%에 달해 경운기를 모는 운전자의 대부분이 노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사고를 유형별로 보면 차대차 사고가 61.9%(13건), 경운기 단독사고는 38.1%(8건)으로 집계됐다. 사고지점은 농로와 마을안길이 42.9%(9명), 일주도로가 38.1%(8명)로 나타났는데, 대부분 읍·면지역에서 이동하다가 사고가 벌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가운데 단독사고가 40%에 달해 일반 차량에 비해 단독사고율이 높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이 같은 사고는 운전미숙과 부주의, 음주운전 등이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지난 6월 14일 구좌읍에서 경운기를 타고 농로길 오르막길을 오르던 운전자가 떨어지면서 바퀴에 깔렸고 결국 숨졌다. 또 지난 17일에는 구좌읍 농로길에서 경운기 운전자가 부러진 나무를 피하려다 후진 중에 왼쪽으로 넘어지면서 앞바퀴에 깔려 사망했다.

경운기는 별다른 안전장치가 없어 교통사고가 나면 치사율이 일반차량에 비해 8배 이상 높은 만큼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는 물론 야간 반사판이나 후미등 설치 등이 요구된다.

또 경운기를 모는 운전자들이 대부분 고령인 데다 주행속도가 느린 점을 감안, 일반차량 운전자들의 양보·배려운전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오임관 제주지방경찰청 안전계장은 “경운기는 교통사고 발생 시 커다란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안전운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일반차량 운전자들은 경운기를 보면 배려 운전을 하는 게 필요하고 경운기 운전자들도 항상 하위차로를 이용하는 것은 물론 야간운행은 가급적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동일 기자  flas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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