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과 친절의 가치
청렴과 친절의 가치
  • 제주일보
  • 승인 2017.07.24 19: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미진 제주시 지역경제과

[제주일보] 우리나라는 변화의 속도가 참 빠른 나라이다. 아픈 과거를 딛고 일어서 세계 어느 나라보다 빠르게 민주주의를 정착시키고 경제 성장을 이뤄 한강의 기적을 보여주었으니 말이다.

이에 발맞춰 정부와 행정을 바라보는 국민의 눈높이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과거에는 관 주도로 국민에게 행정서비스가 전달되는 일방향 행정이었지만 이제는 정보화 사회를 기반으로 국민의 참여와 협력이 가능해져 정부와 국민이 양방향으로 소통하는 행정으로 탈바꿈했다.

자연스럽게 소통 과정의 매개체가 되는 공무원의 역할 또한 막중해졌다. 공무원이 청렴하고 친절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무언가 필요해서, 궁금해서 행정기관을 찾았을 때 직원의 태도가 청렴·친절과는 거리가 멀다면 다시 찾고 싶어지지 않을 것이고 이로써 정부와 국민 사이에 장벽이 생길 것이다. 반대로 공무원이 업무를 공정하고 성실하게 처리하고 국민을 내 가족처럼 따뜻하게 대한다면 정부와 행정에 대한 신뢰가 생겨나게 될 것이다. 신뢰는 중요한 사회적 자본으로서 우리 사회가 큰 어려움에 직면해 시행착오를 겪을 때 사회적 합의에 도달할 수 있게 해준다. 공직자가 일하는 태도가 일의 결과의 질을 좌우하게 되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2016년 국제투명성기구에서 발표한 우리나라의 부패인식지수는 176개 국가 중 52위로 국내총생산이 세계 12위인 것과 대조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제주도의 공직청렴도 역시 전국 대비 높은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공직자들이 부단히 노력한다면 우리나라가 그간 빠른 성장을 이루어낸 것처럼, 청렴과 친절이라는 가치도 구호를 외치지 않더라도 당연하게 여겨지는 날이 올 것으로 믿는다. 그날까지 국민들도 잘못한 부분은 지적하고 잘한 부분은 칭찬하며 지속적인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시길 바란다.

제주일보 기자  isuna@jejuilbo.net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