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최전선 제주가 관련 정책 선도해야
기후변화 최전선 제주가 관련 정책 선도해야
  • 현대성 기자
  • 승인 2017.07.19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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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현대성 기자] 지구 온난화로 인해 기온과 해수 수온이 높아지면서 제주지역의 기후가 급속도로 변하고 있다.

특히 연일 지속되는 무더위와 기습적인 폭우는 기후 변화를 도민들의 피부로 느끼게 해 주고 있다.

제주지역에는 마른장마가 극에 달하면서 ‘계속해서 많이 내리는 비’, ‘주로 6월 말부터 7월 초에 내리는 비’를 일컫는 ‘장마’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가 무색해진 상황이다.

이처럼 제주지역에 장마가 사라진 이유는 여름철마다 제주도 남쪽에 자리하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매년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강해지면서 고기압과 저기압이 만나는 지점인 장마전선이 자꾸 고위도로 올라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더해 덥고 습한 공기가 한라산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한기를 만나 강력한 비구름을 형성하면서 제주도 남동부를 중심으로 열대 ‘스콜’을 방불케 하는 비가 내려 주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기도 한 실정이다.

기상청은 장마 예보가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2009년부터 장마에 대한 기상예보를 하지 않고 있다.

기상청이 ‘장마’가 시작된다는 예보를 하더라도 실제로 장마가 끝난 후에 더 많은 비가 내리거나 장마전선의 영향이 아닌 국지성 호우가 빈발하면서 장마를 예보하는 것이 사실상 무의미해졌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올해 3년 후인 2020년부터 한반도 남부가 아열대 기후로 바뀐다는 예보를 내놨다. 민간 기상관측업체 ‘케이웨더’는 제주가 이미 아열대 기후로 진입했다고 분석하기도 한다.

19일 기상청에 따르면 1950년 제주도 평균 기온은 15도였지만 2015년 제주의 평균 기온은 17도로, 60여 년 사이에 평균 기온이 2도나 상승했다.

제주지역의 기후는 우리가 피부로 느낄 정도로 빠르게 변하고 있지만 정부와 기상청, 제주 행정당국의 기후변화와 관련된 대응은 느긋한 실정이다. 

제주가 기후변화의 최전선에 있는 만큼 제주 행정당국과 유관기관이 기후변화에 따른 중장기 대책을 선도해 나가야 할 것이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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