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겪을 수 있는 위험’, 실전 대비가 중요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위험’, 실전 대비가 중요
  • 고선호 기자
  • 승인 2017.07.18 1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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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생존수영교육-내 생명은 내가 지킨다 <3>“구명조끼의 중요성을 알게 됐어요”
인화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지난달 30일 제주시 조이풀 실내 수영장에서 생존수영 교육의 일환으로 물장구를 치며 물과 친해지는 과정을 갖고 있다. <고선호 기자 shine7@jejuilbo.net>

[제주일보=고선호 기자] ▲“위급상황, 이제는 두렵지 않아요”

“물에 빠졌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긴장하지 않는 거래요. 이제는 위험한 상황이 와도 어떻게 하면 되는지 알게 돼서 무섭지 않아요.”

지난달 30일 오전 제주시 조이풀 실내 수영장 진행된 인화초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마지막 4차시 생존수영 교육에서는 지금까지 배워온 수업 내용의 마무리와 도구 활용법 등에 대한 교육이 이뤄졌다.

특히 구명의 착용법과 영법에 구애 받지 않고 25m 수영하기, 위기상황 발생 시 대처법 등의 기본적인 생존법에 대한 지도 등이 진행됐다.

이날 진행된 수업은 단순한 영법을 가르치는 것이 아닌 위급한 상황에서 물에 뜨는 법부터 시작해 도구를 활용해 살아남는 법, 친구를 구하는 법 등 말 그대로 실재 위기상황에서의 학생들의 대처 능력을 키우는 실전 대비 훈련 이었다.

오정훈 학생은 “솔직히 저한테는 그런 상황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해왔어요”라면서도 “그런데 저뿐만 아니라 친구들에게도 세월호 사고와 같은 위험한 상황이 닥칠지 모른다고 생각하니 열심히 배우게 됐어요”라고 말했다.

이날 인화초 2개 반 학생들이 참여해 수영장 강사와 학교 생존수영 담당교사 등이 3개 팀으로 나눠 돌아가면서 수업을 진행하는 순환식 교육을 이어나갔다.

학생들은 구명의를 직접 입어보기도 하고 영법을 가리지 않고 맞은편까지(25m) 수영해보기 등 기본적인 생존 교육을 차분히 배워나갔다.

 

▲“구명의는 어떻게 입나요?”

이날 교육이 이뤄진 수영장 한편에서는 구명의 착용에 대한 설명이 한창이었다.

구명의는 수상으로 이탈했을 때 충분히 떠 있도록 하기 위해 착용하는 조끼형의 보호장구로, 위급상황 발생 시 생존에 크게 도움이 된다.

수업은 기본적인 착용법에서부터 착용의 중요성 등에 대한 설명과 직접 착용해보기, 친구들과 서로 입혀주기, 끈 조절 해보기 등의 체험 활동이 이어졌다.

학생들은 초반엔 버클을 어디다 끼워야하는지, 끈 조절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잘 몰라 헤매기도 했으나 강사들의 친절한 설명에 따라 차근차근 배워나갔다.

김성현 학생은 “가족들과 바다에 놀러갔을 때 부모님이 구명조끼를 입으라고 해도 불편해서 입지 않았었는데 선생님의 수업을 들으니 중요성을 알게 됐어요”라며 “오늘 입는 방법 등을 잘 배워둬서 부모님과 동생한테도 가르쳐 줄거에요”라고 말했다.

 

▲“물이 더 이상 무섭지 않아요”

이날 수업에서 입수 전 스트레칭 및 준비운동, 영법 기초 등을 담당한 강사 강민호씨(29·남)는 아이들의 물에 대한 공포심을 없애고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풀장에 걸터앉아 아이들과 발을 구르며 물장난을 쳤다.

서로 장난치며 물도 끼얹고 점프도 하면서 즐기다보니 물을 무서워해 들어가기 꺼려하던 학생도 이내 풀장으로 들어가 함께 수업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물이 무서웠다던 이예원 학생은 “원래 물을 무서워해 들어가기 싫었는데 친구들과 놀다보니 괜찮아졌어요”라며 “이제는 우리 반에서 제가 제일 잘하지 않을까요?”라고 말해 주변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학생들은 강사들의 재미있고 실감나는 설명에 웃음을 띠며 힘차게 대답하며 수업에 열중했다.

강사 강씨는 “수영을 놀이라고 인식시키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며 “아이들이 물을 무서워하지 않게 만들어 어렵지 않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게 생존수영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고 수업의도를 설명했다.

고선호 기자  shine7@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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