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의 고귀한 뜻, 기억하고 계승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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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07.18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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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연(제주외고) 명예기자 - 학생들이 존경하는 독립운동가는
윗줄 왼쪽부터 유관순, 이육사, 윤동주, 김좌진, 김상옥

[제주일보] 최근 영화 ‘박열’의 관객이 200만명을 돌파하면서 독립운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제주외국어고등학교 학생들이 가장 존경하는 독립운동가는 누굴까?

학생들은 유관순 열사, 윤동주·이육사 시인, 김좌진 장군 등을 존경하는 인물로 꼽았다.

중국어과 부진영 학생은 유관순 열사를 가장 존경한다고 밝혔다.

“우리와 비슷한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3·1 운동을 그 어린 소녀가 주도적으로 이끈 실행력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유관순 열사를 가장 존경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바로 열사의 사진에 얽힌 사연을 들은 후였습니다. 실제로 열사는 갸름한 얼굴을 가졌지만, 사진 속 얼굴은 퉁퉁 부은 모습입니다. 모진 고문을 당하고 난 후 사진을 찍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 사연을 듣고 ‘내가 만약 그 시대에 살았다면 저렇게 용감하게 행동할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후 유관순 열사를 진심으로 존경하게 됐습니다.”

시인이자 독립운동가의 삶, 그 무엇도 놓치지 않은 인물을 존경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영어과 양인성 학생과 유선혁 학생은 “우리가 가장 존경하는 독립운동가는 이육사 시인이다. 모두가 알다시피 이육사는 시인과 독립운동가, 두 마리 토끼 중 그 무엇도 놓치지 않았다”며 “일제강점기임에도 불구하고 시를 통해 자신의 곧은 신념을 드러낸 것이 인상적이었다. 또한 일본군과 대치하는 두렵고 위험한 상황에서도 용기를 갖고 독립의 신념을 버리지 않은 것이 한국인으로서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영어과 이나연 학생은 “윤동주 시인을 가장 존경한다. 우리는 흔히 윤동주는 ‘시인 윤동주’라 부르지만 그는 독립운동가이기도 했다”며 “특히 ‘서시’의 한 구절인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라는 구절을 듣고 눈물이 날 정도로 그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의 독립의지가 담긴 시는 우리에게 독립운동의 이미지를 심어 줬다. 시인 윤동주이든, 독립운동가 윤동주이든, 나는 두 윤동주를 모두 존경한다”고 덧붙였다.

무장투쟁을 한 독립운동가를 존경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일본어과 김세현 학생은 “수많은 독립운동가 중 가장 존경하는 사람은 바로 김좌진 장군이다. 고작 총 한 자루만 가진 채 전장을 누볐던 그의 용기를 닮고 싶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라며 “그의 업적 중 가장 인상 깊은 것은 역시나 북로군정서의 청산리 대첩이었다. 열악한 상황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은 김좌진 장군의 리더십 덕분에 우리가 큰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역사 시간에 청산리 대첩이 나왔을 때만큼 통쾌한 적이 없었다. 김좌진 장군처럼 나 역시 자랑스러운 한국인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임주연 명예기자(제주외고 1학년)

같은 과 김휴 학생 역시 무장투쟁을 한 독립 운동가를 존경했다. “저는 김상옥 열사가 가장 존경스럽습니다. 열사는 악명 높던 종로경찰서에 폭탄을 던졌습니다. 일본 경찰 병력 1000명과 혼자 대치했던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하지만 가장 존경스러운 점은 치열한 총격전 끝에 마지막 남은 총알로 ‘대한 독립 만세’를 외치며 스스로 목숨을 끊어 끝까지 일제에 굴복하지 않은 그의 절개입니다. 저 역시 열사처럼 언제나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잃지 않을 것이입니다.”

마지막으로 영어과 김소원 학생은 “교과서에 실린 유명인 뿐만 아니라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 역시 독립운동가들이다. 어떻게 내가 감히 한 사람을 고를 수 있겠냐?”라며 모든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존경을 표했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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