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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糖)-모든 유기물의 어머니조영진 의학박사·가정의학과 전문의
제주일보 | 승인 2017.07.16

[제주일보] 한반도에서 연이어 자행된 핵실험에 전 세계가 우려하고 있다. 핵의 재앙적인 위력을 모두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핵폭탄을 제외하고 가장 센 것은 무엇일까. 아마도 ‘MOAB’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공중폭발 대형폭탄일 것이다. ‘Mother Of All Bombs’, 즉 ‘모든 폭탄의 어머니’라는 뜻이다.

영양분 중에도 ‘모든 유기물의 어머니’로 불린다 해도 어색하지 않은 것이 있다. 바로 포도당이다. 생명체가 만든 물질을 유기물이라고 한다. 대표적 유기물인 지방과 단백질의 뼈대를 이루는 탄소원자는 모두 포도당에서 유래한 것이다. 이들이 포도당의 대사물로부터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단백질은 생명체의 구조물과 생명 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여러 효소의 기본적인 구성 물질로 쓰인다. 지방은 종류에 따라 다양한 역할을 하는데 일례로, 인지질은 세포막의 주요 성분이고 콜레스테롤은 성호르몬을 만드는 데 필요한 재료다.

이와 달리 포도당의 기본적인 역할은 세포가 활동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로 소모되는 것이다.

생명 활동을 유지하기 위해 세포는 일정한 수준의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 받아야 한다. 하지만 생명체가 지속적으로 그것도 일정하게 식량을 구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음식을 섭취했을 때 훗날을 위해 포도당의 일부를 ‘글리코겐’으로 변환해 간과 근육에 저장하고, 일부는 ‘중성지방’으로 만들어 지방세포에 쌓아둔다. 그리고 굶주림이 오면 포도당이 글리코겐으로부터 다시 만들어진다.

이런 기전으로 사람을 포함한 동물의 혈액 내 포도당 농도는 일정한 범위 내에서 조절된다. 성인의 경우 평균 90㎎/㎗가 유지되고 아무리 많은 음식을 섭취해도 165㎎/㎗를 넘지 않으며 2~3일을 굶어도 55㎎/㎗ 이상은 유지된다.

만약 굶주림이 더 지속되면 지방을 태워서 에너지를 얻는 작용이 활발해진다. 다시 말해 중성 지방은 가장 깊숙이 숨겨둔 에너지의 저장소다.

하지만 에너지 과잉 시대에 살고 있는 인류에게 글리코겐이 고갈돼 지방까지 태울 기회는 많지 않다. 당연히 지방은 점점 쌓이기 십상이다. 이런 이유로 당은 오늘날 비만의 주요한 원흉으로 지목된다.

이 부분에서 독자는 그래도 ‘몸에 지방이 쌓이는 데는 당보다 지방섭취가 더 큰 문제이지 않느냐’라는 의문을 품을 것이다. 일부 맞는 말이다. 하지만 지방 축적에는 좀 더 복잡한 기전, 예를 들어 당에 의해 조절되는 ‘호르몬’의 역할이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설명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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