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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설명회의 시간은 ‘주민’에 맞춰야
박미예 기자 | 승인 2017.07.16

[제주일보=박미예 기자]  ‘소통’은 정책 성공의 중요한 요소다. 행정이 내부적 논의로 결정한 사안을 주민들에게 통보하던 시대는 진작 지났다. 정책 기획 단계에서부터 도입 이후까지 주민 의견을 수렴하는 일은 이제는 너무나도 당연한 과정이 됐다.

그러나 여전히 현장에서는 의견수렴의 방식에 아쉬움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얼마 전 제주특별자치도가 추진 중인 제주공항 주변지역 개발구상 사업에 대한 월성마을 주민설명회에 다녀왔다.

지난 3월 같은 내용의 주민설명회가 열렸지만 당시 참석률이 저조해 주민들이 재개최를 요청했다.

나이가 지긋한 마을 어른들이 마을회관에 가득 들어앉아 제주도 관계자의 설명에 귀를 기울였다.

그런데 설명을 들은 주민들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왜 이런 중요한 일을 추진하는데 제대로 된 설명이나 의견수렴이 없었냐는 것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미 지난번 개최된 주민설명회에서 의견수렴을 해 반영을 했고, 현재는 계획 단계이기 때문에 주민협의체를 구성해 의견을 모아 준다면 얼마든지 방향은 바뀔 수 있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은 삶의 터전이 변화할 수도 있는 중대사에 걱정과 희망 섞인 질문을 쏟아내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체됐다”는 이유로 더 이상의 답변은 듣지 못했다.

한 주민은 이날 설명회에서 불만이 쇄도한 데 대해 “설명이 포괄적이어서 주민 이해를 이끌기 힘들었고, 앞서 주민설명회가 있었다고는 해도 행정 편의주의적 시각에 맞춰져 있어 의견 수렴에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주된 문제는 ‘시간’이다.

앞선 주민설명회의 경우 주중 오후 2~4시에 개최돼 생업에 종사하는 대다수의 주민들이 참석하지 못했으며, 이번 주민설명회 또한 퇴근 시간과 겹친 오후 6시에 열려 마을 젊은층의 참석이 사실상 불가능했다는 설명이다. 주민설명회에 참석하려고 연차를 쓸 수는 없지 않냐는 주민의 말이 떠오른다.

같은 땀방울을 흘리더라도 결과에 차이가 나는 것은 이런 작지만 당연한 부분에 있다.

박미예 기자  my@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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