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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만드는 손을 귀하게 여겨야"<9> 송종원 석공예 명장
현대성 기자 | 승인 2017.07.16
석공예 명장 송종원씨가 자택에서 기자를 만나 공정사회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얘기하고 있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제주일보=현대성 기자]“석공예라는 개념이 없을 때, 석공(石工)들을 속된 말로 ‘돌챙이’라고 부르며 천하게 대우했죠. 하지만 다보탑, 석가탑을 비롯한 각종 보물들은 이 ‘돌챙이’들의 손에서 나왔습니다”

제주지역 1호 석공예 명장 송종원씨(80)는 지난 7일 기자를 만나 제주 사회가 실력 있는 기술자들을 우대하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씨가 처음 돌을 잡은 것은 1963년, 대학까지 마친 그가 ‘돌을 잡겠다’고 했을 때 친구들과 가족들의 반대가 완강했다.

하지만 그는 친구인 민속박사 진성기씨의 민구류와 민요 수집을 도우면서 돌에 매력을 느꼈고, 당시 집 주변에 있던 삼성혈 앞 돌하르방을 본떠 첫 작품을 만들었다.

송씨는 “친구인 진성기 민속박사가 자연사박물관을 설립하며 거기 전시할 목적으로 돌하르방 모조품을 본격적으로 만들기 시작했는데 관광객들이 그것에 매력을 느껴 구매하기 시작했다”며 “내 존재를 알리기 싫어 전성기 박사에게 그 돌하르방을 누가 만들었는지에 대해서는 함구해 달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송씨는 돌을 만지는 자신의 존재가 집안의 명예에 누가 될까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지 않고 싶어했지만, 돌하르방 모조품에 이어 물허벅상, 해녀상 등 독특한 소품을 개발한 그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지는 것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송씨가 개발한 민예품은 1971년 10월 제1회 전국관광민예품 경진대회에서 특선을 받은 것을 비롯해 각종 대회에서 20여 차례 입상하며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고, 1991년에는 한국산업인력공단으로부터 전국 4호, 제주 1호 석공예 명장으로 선정됐다.

송씨는 명장 선정 이후에도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쳤고, 제주시와 서귀포충혼탑 부조, 제주대학교 도서관 십장생 부조, 조천만세동산 애국선열위령탑 부조 일부 등을 작업하기도 했다.

송씨는 “예전보다 기술인에 대한 대우가 좋아지고 있다고 하지만 아직도 갈 길이 먼 것 같다”며 “실력 있는 기술인에게 합당한 대우를 할 때 그 사회가 비로소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대성 기자  canno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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