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濟州가 닮을 섬(島)부상호. 시인 / 전 중등교장 / 칼럼니스트
제주일보 | 승인 2017.07.16

[제주일보] “학생들 인솔하여 싱가포르에 다녀와 주시겠어요?”

제주도교육청 외국어 담당 장학사의 전화였다(2005년).

각 고등학교에서 추천한 학생들에게 해외 견학의 기회를 주고 있었다. 장학사업의 일환이었다. 영어교육장학사로서 책임인솔을 해 달라는 것이었다.

제주도가 싱가포르를 닮아 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우선 국민소득이 5만불이다. 면적은 제주도의 3분의 1정도인데, 세계에서 가장 잘사는 나라들에 꼽힌다.

어떻든 인솔책임자로서 학생들에게 나들이 주의사항부터 알려줘야 했다. 이른바 ‘싱가포르 민주주의’를 설명하지 않을 수 없었다.

범칙에 대한 처벌이 아주 엄격하다. 태형(笞刑)을 지금도 시행하고 있는 나라이다. 실제로 있었던 사실 한 가지. 미국국적의 어느 미성년자(18세)가 싱가포르에서 잘못을 저질러 태형을 맞았다(1995년). 수감생활(4개월)에 벌금도 물었다.

미국 대통령(클린턴)이 태형은 삼가 달라고 친서까지 보냈었다. 싱가포르 대통령(왕정청)은 ‘싱가포르 땅에서 법을 어기는 자는 누구든 합당한 형벌로 죄갚음을 해야 한다. 세계적으로 공사가 다망한 미국정부의 책임자들은 18살짜리 소년의 죄값보다는 지구 전체의 일에 충실해 주기 바란다. 다만, 미국 대통령이 친서로 배려 선처를 호소하고 있어서 태형 6회를 4회로 줄여 준다.’

화장실 물 내리기를 깜박 잊으면 2000불 벌금이다. 담배꽁초 버리는 것, 심지어는 침 뱉기까지 눈에 띄게 되어 있다고 한다.

유리상자 안에서 살고 있다고 생각하라. 그런데도 그 나라 사람들은 ‘유리벽 안에서 행복한 나라’라고 자긍심이 대단하다.

싱가포르는 민주주의 도시국가이나 영국의 언론자유와 비교하면 그 폭이 상당히 좁다. 런던에 있는 공원(Hyde Park) 모퉁이에는 바윗돌 하나가 놓여 있고, 그 위에서는 무슨 말을 해도 된다. 다만 ‘영국은 망해라’, ‘영국왕은 죽어라’를 제외하고.

그러나 싱가포르는 표현·언론의 자유가 엄격히 제한되어 있는 듯하다. 정복을 한 경찰과 사복경찰의 비율을 아무도 모른다. 심지어는 택시기사조차 사복경찰일 수도 있다.

싱가포르는 지하자원이 없다. 적도 위의 더위, 예측 못하는 소나기와 습기, 다양한 인종(중국인, 말레이인 인도인 등)에 따른 다른 종교와 문화가 뒤섞여 있다. 그 나라가 ‘인스턴트 아시아’라고 불리는 이유이다. ‘인스턴트 푸드’가게처럼 잡동사니다. 이들을 한 곬으로 끌고 가는 벼리 중 하나는 싱가포르 국회이다. 그들은 투명한 독재를 쓰고 있다.

제주도에는 싱가포르보다 나은 자원이 있다. 지하수이다. 싱가포르는 말레이시아로부터 물을 100% 수입한다. 송수파이프를 학생들에게 보여주며, 말레이시아로 국경 너머 다녀왔었다. 제주도에 지하수가 바닥이 나면 어디에서 수입할까.

대학연구진은 지하수 관련하여 믿을만한 측정 방법이 아직은 없다고 하고, 도청 실무자는 바닷물처럼 영구히 쓸 수 있다고 하고, 자연보호 관련단체에서는 곧 고갈될 것이라고 한다(2017년). 어느 말이 맞는가?

제주도는 섬(島)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취항에 맞추어 제주도에 까치를 풀어 놓으면 어떻겠는가?

어느 대학교수는 ‘길조(吉鳥)이니 괜찮다’ 했다. 그 ‘까치의 교훈’을 결코 잊어서는 아니 된다. 섬 밖에서 들여온 오골계의 조류독감(AI)으로 가금류농업이 휘청거렸다. 도지사는 ‘독자적 방역체계 구축을 추진하겠다’ 했다.

 

“특별자치란

고유적 방책(防柵)을 세워

‘제주도적 민주주의’를

독자적으로 쓰라는 것이다.

싱가포르처럼 투명하게.”

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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