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템플스테이'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템플스테이'
  • 정용기 기자
  • 승인 2017.07.14 0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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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약천사·관음사·금룡사·백제사 등 4개 사찰서 템플스테이 가능

[제주일보=정용기 기자] "가정에서 대화하는 문제로 마음이 답답했는데 템플스테이를 하면서 나를 내려놓고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해보려 합니다. 나 스스로 먼저 변해야 한다는 다짐으로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다시 가족들과 대화 하고 싶습니다. 나를 다시 찾게 해준 스님과 사찰 관계자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최근 제주의 한 사찰에서 진행된 템플스테이에 참가한 샐러리맨 김모씨(45)의 참가 소감이다. 산 속의 사찰에서 여유를 갖고 나를 돌아보고 명상하며, 치유하기 위해 사람들은 사찰로 모이고 있다. 템플스테이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제주지역 4개 사찰에서도 템플스테이가 진행되고 있다. 산 속에 있는 절과 드넓은 제주 바다가 풍기는 분위기는 여유로움을 주기도 하며 숨이 탁 트이는 시원함을 주기도 한다. 바쁜 일상과 열대야로 잠 못 이루는 더위에서 벗어나 산사에서 진정한 나를 찾길 원한다면 제주 사찰에서 진행되는 템플스테이에 참가해 보는 게 어떨까.

▲다양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

템플스테이는 참선과 명상을 중심으로 하는 수행형, 사찰 주변의 자연환경을 체험하는 생태체험형, 사찰과 산 속에서 자아를 성찰하는 휴식형, 연등 만들기와 사경·탁본 등을 배우는 불교문화체험형, 외국인들이 한국 불교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 등으로 다양하다. 프로그램에 따라 1박2일~2박3일을 선택할 수 있으며, 대부분 예약제로 운영된다. 예약은 대한불교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 홈페이지(www.templestay.com)에서 가능하다.

▲동양 최대 크기의 법당, 약천사 템플스테이

서귀포시 대포동에 위치한 약천사는 템플스테이로 유명한 사찰이다. 불교문화의 원형이 잘 보존된 곳이며, 이곳에서의 템플스테이를 통해 사찰의 일상과 수행자의 삶을 체험해 볼 수 있다. 예불, 참선 등을 수행하고 사찰음식을 먹고 차를 마시는 절의 일상을 있는 그대로 겪어볼 수 있다. 첫 날 일정은 보통 오후 6시 저녁 공양으로 시작된다. 둘째 날 부터는 오전 4시 새벽 예불을 드리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한다. 일반인부터 청소년, 어린이 누구나 참가 가능하다. 휴식형은 1박2일에 3만원, 2박3일은 5만원이다. 체험형은 1박2일 5만원, 2박3일 7만원이다. 예약제로 운영된다. 개인세면도구, 수건, 운동화, 양말 등의 간단한 준비물만 준비하면 된다.

▲스님과 명상하고 산책하는 관음사 템플스테이

제주시 아라1동에 위치한 관음사 템플스테이는 여름휴가를 맞아 7~8월 인근 바닷가를 거닐고 명상을 하며 한라산 탐라계곡을 탐방하는 템플스테이 ‘코삿명상 여정’을 진행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제주 야간 오름길 걷기 △한라산 사라오름 산정호수 명상 △한라산 탐라계곡 탐방을 비롯한 제주 일대 체험과 △108배 명상 △다담 등 사찰 체험으로 구성된다.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단, 주말에는 유치원 및 초·중등 교원과 교육전문직원을 대상으로 직무연수를 실시한다. 관음사의 템플스테이는 당일형, 체험형, 휴식형 등의 프로그램으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의 휴식과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불교문화의 우수성과 가치를 발견할 수 있는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성인의 경우 당일형은 2만원, 휴식형 1박2일 5만원, 체험형 1박2일은 6만원에 가격이 책정됐다.

▲자연 속에서 나를 찾는 금룡사 템플스테이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에 위치한 금룡사는 지리적으로 너럭바위와 소나무 등이 어우러진 것이 특징이다. 금룡사 템플스테이는 체험형과 휴식형, 당일형 등이 있다. 체험형은 매월 넷째 주 주말 1박2일로 운영되고 있다. 사찰예절, 예불, 10염주만들기, 108배 자비명상, 바다명상, 스님과의 대화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휴식형은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나만의 시간, 나와의 대화를 통해 마음을 쉬어가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예불, 공양, 올레길 걷기, 지질트레일, 기도 등 자율적으로 휴식을 즐기며 수행하면 된다. 당일형 프로그램은 약 5시간 동안 진행되는 프로그램으로, 단체 워크숍 등의 모임에 적합하다. 상담을 통해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지난해부터 템플스테이를 시작한 금룡사는 현재 활발하게 템플스테이를 진행하고 있다. 가격은 성인, 청소년, 초등학생 모두 1박2일 기준 5만원이다.

▲청소년의 인생설계 돕는 백제사 템플스테이

제주시 애월읍 광령리에 위치한 백제사는 고요한 휴식과 함께 명상전문가, 상담코치가 템플스테이에 참여한다. 참가자들의 삶 속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인생 상담, 성격검사, 진로탐색, 인생목표 설정 등의 체험형 프로그램을 매일 오후 7시부터 진행하고 있다. 특히 백제사는 청소년 템플스테이에 특화돼 있다. 2012년부터 제주도교육청의 위탁으로 ‘백제사 대안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108배와 지혜명상, 메타명상 등을 통해 절제능력을 강화하고 삶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명상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4박5일 청소년 템플스테이 가격은 13만1000원.

 

정용기 기자  brave@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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