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박물관 쿨(Cool)하네~
요즘 박물관 쿨(Cool)하네~
  • 송현아 기자
  • 승인 2017.07.06 1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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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피서, 박물관 어때요.

[제주일보=송현아 기자] 올 여름도 예사롭지 않다. 장마가 시작됐는데 열대야가 며칠째 이어진다. 아직 갈 길 먼 여름인데, 벌써 진을 뺀다. 서늘한 그늘이 그리워진다. 번잡하고 사람에 치이는 피서 대신 호젓한 박물관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고리타분한 유물이 가득한 곳으로만 생각하던 박물관에서도 노래가 퍼지고 연극 막이 오른다. 엄숙함의 고정관념을 벗고 다양한 공연과 교양 프로그램으로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온 박물관으로 가보자.

# 국립제주박물관에서는
제주시 사라봉공원에 있는 국립제주박물관. 제주 전통민가 형상으로 지어져 친근감이 든다.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종합적으로 소개·전시하고 있는 고고·역사박물관이다.

최근에는 다양한 공연과 강연 등으로 관람객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박물관은 관람객과 도민, 관광객들이 함께 문화를 나누고 소통하는 등 여유로운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매달 둘째, 넷째 주 토요일마다 강당에서 ‘토요박물관 산책’을 진행하고 있다.

토요박물관 산책의 하반기 첫 프로그램은 8일 오후 5시 원광연 카이스트 교수의 ‘예술로 보고, 과학으로 읽다’를 주제로 한 강연이다.

원 교수는 과학기술적 맥락에서 서양미술사를 재해석하고 과학의 중요한 발전을 예술의 역사에 대입, 여태까지와는 전혀 다른 서양미술사를 들려준다. 또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제4차 산업혁명이 문화예술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가를 짚어준다.

학생들의 여름방학에 맞춰 오는 22일 오후 2시와 5시에는 클래식 동요 뮤지컬 ‘꿈꾸는 쌩상’이 공연된다. 뮤지컬에서는 동물의 특징을 음악적으로 표현한 12개의 모음곡이 각각의 에피소드별로 위트 넘치는 스토리를 펼친다.

음악이 이끄는 방향으로 이야기가 확장돼 마치 꿈의 음악제 속으로 걸어 들어가 함께 연주하는 듯 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

다음 달 12일 오후 2시와 5시에는 연극 ‘사춘기 메들리’가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웹툰 원작이 가지고 있는 탄탄한 스토리 라인을 기반으로 연극 무대의 특성에 맞게 새롭게 재구성돼 또 다른 느낌으로 관객들에게 다가간다.
관객들이 직접 주인공 정우, 아영에게 동화돼 성인관객들에게도 옛 추억을 회상하는 시간을 준다.

#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에서는
제주시 도심 속에 자리잡은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은 제주 고유의 민속 유물과 다채로운 자연사 자료, 제주인의 의식주를 알 수 있는 유물이 가득한 박물관이다.
박물관은 관람객들이 제주 선인들의 지혜와 삶의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문화정체성에 대한 인식을 높일 수 있도록 풍성한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제주의 인문과 자연이 융합된 제주학과 민속과 생태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도민과 함께하는 박물관 제주학 아카데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시작된 아카데미는 오는 11월까지 진행된다.

오는 19일 오후 2시 박물관 사회교육실에서 김일우 역사나눔연구소장이 강사로 나서 ‘제주의 항몽유적’을 주제로 강의한다.
이어 오후 4시에는 고영자 제주대 탐라문화연구원 특별연구원이 ‘옛기록 속의 제주’를 주제로 강연한다.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자연생태 탐험 프로그램 ‘자연유산생태교실’도 지난 4월부터 운영되고 있다. 람사르 습지, 곶자왈, 지질공원명소와 바다를 찾아 탐사활동을 통해 세계자연유산 제주의 생태자원과 환경의 소중함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한다.

8일 오전 한라산생태숲에서 김대신 강사가 ‘식물의 생태 관찰’을 주제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 프로그램은 매월 둘째 주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운영한다.

또 초등학생들이 생활과학 및 창의체험을 통해 창의적 사고능력을 키우고 인성을 함양할 수 있도록 ‘박물관 창의마당’도 관심을 끈다.

8일 오후 2시 사회교육실에서는 ‘설문대 할망 안녕하세요’를 주제로 설문대 할망의 모습을 닥종이로 만드는 시간도 마련된다.

제주의 전통 천연염색 방법의 종류와 특징을 이해하고 직접 감물을 들이며 조상들의 삶의 지혜를 배워보는 ‘감물염색 체험’도 운영된다.

초등학생과 도민,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체험은 다음 달 9일부터 10일까지 사회교육실과 광장에서 이뤄진다.

또 어린이들이 어패류 등 살아있는 바다생물을 관찰할 수 있는 ‘야! 광어랑 전복 살아있네, 살펴볼까’를 주제로 한 ‘바다생물 체험마당’은 다음 달 17일 구좌읍 행원리 해양수산연구원에서 진행된다.

송현아 기자  sha@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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