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기획 임안순의농농농
"마을 리더와 주민, 생태·환경 등 지속적으로 진화해야"임안순 ㈔제주도 농어촌체험휴양마을협의회장
제주일보 | 승인 2017.07.05
① 지난달 28일 제주특별자치도문예회관 소극장에서 열린 ‘제4회 행복마을 만들기 전국 콘테스트’ 제주지역 경선 모습. ② ③ 가뭄을 극복해 낸 우리 농촌마을의 들녘에 자란 참깨와 도로변에 활짝 핀 수국이 참 싱그럽다.

[제주일보] 후덥지근함이 본격적인 장마다.

며칠 전만 해도 전국이 극심한 가뭄으로 타들어가면서 대지만큼이나 농심은 더더욱 바짝바짝 말라가고 있었다.

전국 곳곳에서 가뭄에 의한 피해가 각종 매체를 통해 우리에게 전달돼 안타까움을 더했었다.

그런데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면서 해갈의 기쁨을 만끽하기도 전에 각 처에서 집중호우에 의한 피해가 전해져 온다.

우리네 금수강산은 과해서도 안 되고 부족해서 안 되는 곳인 가보다.

정보통신기술(ICT)이 우리의 생활에 깊이 접목돼 있어 각종 데이터를 기본으로 해 예측 가능한 내일을 설계하고 있지만 아직도 우리의 보금자리인 농촌은 항상 하늘만 보고 있어야 하는지 안타깝다.

유엔 환경보고서에 따르면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우리나라도 어느덧 물 부족 국가가 돼 버리고 말았다.

봄이면 당연히 3~4일에 한 번씩 내리던 봄비는 사라진지 오래다. 특히 올해는 제주의 맛을 보려주는 고사리의 성장을 도와주는 그 흔한 ‘고사리 장마’도 없었다.

저수지 또는 봉천수를 주요 농업용수로 하고 있지 아니한 제주지역 농촌은 어쩌면 물의 귀함을 상대적으로 덜 느끼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언제든지 밸브만 열면 충분히 쏟아져 나오는 농업용 지하수가 있어서 더더욱 그러할 것이리라.

내륙지방의 저수지나 댐의 수위는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서 긴장감을 가질 수 있으나 우리의 지하수위는 전문기관에서만 확인할 수 있어 어쩌면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그 귀함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으리라.

극심한 물 부족으로 흙탕물 몇 ℓ를 얻기 위해 6살 어린 아이가 몇시간을 걸어야 하는, 그 썩은 물을 얻기 위해 목숨을 걸고 있는 아프리카의 최빈국이나 중동의 국가들을 생각하면 우리가 함부로 사용하고 있는 물에 대한 그리고 환경과 생태에 대한 생각들을 재정립했으면 한다.

우리나라가 물 부족 국가이지만 사람들이 인식하지 못하는 이유는 수자원 시설이 잘 돼 있고 회전 횟수가 많아 물 부족을 잘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 제주도가 추구하고 있는 ‘카본프리아일랜드’는 단순히 ‘청정 제주’의 가치만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다. 공기가 없는 곳에는 생명체가 존재하지 못하듯이 물이 없는 곳에서는 생명체의 괴멸만이 있을 뿐이다.

이러한 것들을 해결하기 위한 가장 원초적인 정책임에도 우리는 피부로 그 절실함을 느끼고 있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까울 뿐이다.

지난달 28일 제주특별자치도문예회관 소극장에서는 ‘제4회 행복마을 만들기 전국 콘테스트’ 참가 마을 선정을 위한 제주도 대표 마을들의 경연이 있었다.

농촌마을의 소득·체험, 문화·복지, 경관·환경, 깨끗한 마을 분야에 양 행정시에서 각각 4개 마을씩 8개 마을이 참가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각 마을마다 주민들이 현수막을 펼쳐 응원전을 전개해 객석을 채운 관중들을 즐겁게 했다.

지난해 행정기관(시·군, 읍·면)을 포함한 6개 분야의 경쟁에서 제주지역의 대표 마을(기관)들이 대통령상(대상) 2개 분야, 장관상(동상) 1개 분야를 수상해 제주도의 가치를 만방에 떨쳤었다.

올해 제주도를 대표하는 마을들로는 소득·체험 분야에서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문화·복지 분야는 제주시 애월읍 상가리, 경관·환경 분야는 서귀포시 남원읍 하례1리, 깨끗한 마을 분야는 서귀포시 표선면 세화리가 최종적으로 선정됐다.

이 4개 마을을 포함해 전국 광역단체에서 선정된 마을들 가운데 현장심사를 통해서 각 분야별 상위 5개 마을이 전국 콘테스트에 참여 하게 된다.

지난해 이맘때쯤 같은 내용으로 게재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모든 마을들이 충분한 준비를 통해서 좋은 결과를 수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필자는 그보다 더더욱 중요한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바로 ‘행복마을 만들기 전국 콘테스트’를 준비하는 동안 지역 주민들이 마을의 공동체를 복원함은 물론 자신들의 마을 가치를 확인하는 것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농촌마을에 대한 자신감과 자긍심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다. 이런 노력들이 수상 영예보다 더욱더 큰 산물로 남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한 달여 넘게 마을주민들의 결속과 참여를 유도해야 하는 마을 리더들의 리더십 또한 이 시기에 극대화 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더불어 이러한 이벤트가 지속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참여와 수상이 목적이 돼서는 안 된다.

‘마을 발전에 대한 장기적인 로드맵은 어떻게 마련 할 것인가’ 등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도 추진돼야 할 것이다.

지난해 경관·환경 분야에서 장관상(동상)을 수상한 제주시 한경면 청수마을은 그 가치를 ‘곶자왈 반딧불이 축제’로 승화시켰다. 청수마을은 전국에서 제주를 찾는 여행객들에게 ‘청정 제주’의 가치를 아낌없이 보여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6월 한 달 동안 1만여 명이 (하루 최대 300명으로 제한) 곶자왈 안에서 충분히 만족스러운 힐링을 했다고 한다.

올해 부족했던 부분을 채워 내년에는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마을의 가치를 더더욱 뽐낼 것이다.

우리의 농촌마을들은 살아있는 유기체여야 한다.

마을 리더와 주민, 생태와 환경 그리고 다양한 가치들이 매일매일 진화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많은 전문가들과 행정기관이 동기 부여를 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진정한 마을 만들기의 핵심적인 동력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저작권자 © 제주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주일보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포토
PREV NEXT
여백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고충처리인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서사로 25 3-5층(삼도이동, 수정빌딩)  |  대표전화 : 064)757-3114
광고·구독:757-5000  |  편집국 FAX:756-7114  |  영업본부 FAX:702-7114
법인명(단체명) : 주식회사 제주일보방송  |  등록번호 : 창간 1945년 10월1일 / 1964년 1월1일 등록 제주, 가 0001
대표자명 : 김대형  |  발행인 : 김대형  |  편집인 : 부영주   |  편집국장 : 홍성배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대형
Copyright © 2017 제주일보.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