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콩팥병
만성콩팥병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07.04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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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웅 신장내과 전문의

[제주일보] 진료를 보다보면 간혹 콩팥이 아프다며 내원하는 환자들을 볼 수 있다. 이러한 환자들은 옆구리 또는 등쪽 통증을 호소하며 방문 하는데, 다낭성 신증의 환자에서 낭의 파열 등이 일어났을 때와 결석 질환을 제외하고는 신장에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콩팥의 기능이 현저히 떨어지게 되면 수면장애, 두통, 의식장애, 경련, 혼수, 구토, 식욕부진, 무기력감, 쇄약, 부종 빈혈 등의 요독증이 발생하게 되는데, 만성신부전 4기 말에 이르러서야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실제 환자는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하다가 병원 방문이 늦어져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대다수다.

결국 만성신부전을 진단받은 이후에는 전해질 불균형이나 빈혈, 체내수분 조절 등의 세심한 관리를 위해 신장내과 전문의의 도움이 지속적으로 필요한 순간이 찾아오는 것이다.

콩팥은 복막 뒤 장기로서 열한 번째 등뼈에서 셋째 허리뼈 사이에 위치한다. 오른쪽 콩팥은 왼쪽 콩팥보다 약간 낮게 위치하여 있으며 약 11~12㎝의 길이에 폭은 5~6㎝, 2.5~3㎝의 두께의 강낭콩 모양의 기관이다.

콩팥은 항상성 조절 기능을 담당하는 기관으로 체내 수분량과 전해질, 산성도 등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레닌과 같은 혈역학 조절 호르몬, 조혈 호르몬, 비타민 D와 같은 칼슘대사 조절 호르몬 등을 분비하는 내분비기관으로서의 작용도 콩팥의 역할이다. 또한 혈압을 유지하고 변혈을 교정하는 역할 등이 있다.

최근 고령화 사회가 됨에 따라 만성신부전의 주요 유발질환인 당뇨나 고혈압의 유병률이 늘어나고 그 유병 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만성신부전 발생률 또한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노화 과정으로 살펴보면 매년 약 0.8~1.4㎖/min/㎡의 속도로 신기능이 감소하여 80세 고령화 사회에서는 만성신부전 환자의 비율이 점차 늘어나는 것이다.

이러한 질환은 앞서 언급한바와 같이 당뇨, 고혈압, 사구체신염, 유전성다낭성 신증, 감염 등에 의해 나타나며 사구체여과율의 감소 여부에 상관없이 신장의 구조적 혹은 기능적 이상으로 정의되는 신장 손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신장 손상 여부와 관계없이 사구체 여과율이 3개월 이상 60㎖/min/1.73㎡ 미만인 경우를 만성콩팥병으로 정의 한다.

만성신부전이 진행되면 소변량이 감소하고, 빈혈, 전해질 이상, 대사성 산증, 혈액응고장애, 고혈압, 급성심근경색 등과 같은 심혈관계 질환은 물론 대사성 골질환 등과 같은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를 방치하여 말기신부전으로 진행된 경우 요독이 축적되어 전신소양증, 손발끝저린감, 구역, 구토와 같은 위장관 증상, 영양결핍, 폐부종, 심장막염 등으로 인한 호흡곤란증세가 발생하게 된다. 결국 증상 조절이 안 되거나 치료가 어렵게 되면 투석과 같은 신대체 치료를 진행해야 하는 것이다.

많은 이들이 만성콩팥병의 예방법에 대해 묻는다. 만성콩팥병을 예방한다는 것은 그 원인 질환의 병을 예방해야 한다는 말과 같다. 즉, 고혈압, 당뇨 등의 기저질환을 지닌 환자들은 약물 복용 및 생활 습관 교정을 통해 적절한 범위 안에서 혈압 및 당 조절을 해야 한다. 지나친 염분섭취를 피하고 신장에 무리를 줄 수 있는 약물 등의 사용을 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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