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의 변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의 변화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07.03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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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종 제주한라대학교 교수/논설위원

[제주일보] 제주를 세계적인 국제자유도시로 조성하기 위해 정부가 JDC를 설립한 지 벌써 15년이 흘렀다.

그간 JDC는 영어교육도시, 신화역사공원, 첨단과학기술단지 등 대규모 단지조성 프로젝트 추진 및 면세점 운영 등을 통해 작년에 1585만 여명의 관광객, 정주인구 66만명 달성 등 양적 성장을 선도해 왔다.

그러나 이러한 JDC를 바라보는 도민사회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대규모 단지 개발과 외국 투자자를 위한 토지공급에 대한 비판 및 도민과의 소통 부재 등 지역사회와 호흡하지 못해 도민들의 불신을 받아왔던 것이 사실이다.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서 불가피한 부분도 있었겠지만 지난 몇 해 동안 제주도와 JDC, 두 기관 간의 불협화음은 제주도를 위해서는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었다.

물론 제주를 국제자유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해온 JDC 입장에서는 할 말도 많고 한편으론 억울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과거 JDC의 노력에 대한 항변과 긍정적인 개발 취지에도 불구하고 개발에 따른 부작용과 이에 따른 도민사회의 비난은 감수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도민과 제주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고, 제주특별자치도와의 협업 모델을 통한 차별화된 상생사업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과거에 이룬 성과를 말하기 보다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미래전략 방향성을 제시해야 한다.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해서는 도민사회의 지지를 얻을 수 없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 등 환경의 변화에 따라 개발방식과 가치관이 달라지고 있으며, 이에 따른 JDC의 역할도 변화해야 한다.

그러나 지난해 취임한 JDC 이사장을 통해 최근에 다양한 변화가 목격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게 보인다. 언론보도 등 여러 경로를 통해 JDC의 변화와 사업방향에 관한 정보가 변화하는 시대에 걸맞은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기 때문이다.

JDC가 제주도의 자연환경과 문화적 가치를 증진시키는 질적 개발 방향으로 개발 패러다임을 바꾸고, 성숙한 개발을 기치로 해서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지역 사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JDC가 진정으로 상생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사내대학, 4차 산업혁명 연구회 활동 등 자발적 학습조직을 구성해서 기관 내부 역량 강화에 나섰다고 한다. 도민과 이해 당사자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청취하는 모습이다. 제주도정과의 공식, 비공식 협의도 많아졌다고 한다.

일하는 방식과 미래를 준비하는 방법에 있어서 이전과는 사뭇 다르다. 도민과 제주도와의 소통에 적극적이다.

이런 노력 때문일까. 도민 사회에서는 JDC의 변화를 응원하는 목소리도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원희룡 지사도 최근에 “JDC 이사장이 오셔서 매우 혁신적이고 개방적이고 협조적인 마인드로 움직이고 있어 제주도정에서 매우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제주도의 미래를 책임지고 있는 두 기관의 협력이 잘 이뤄지는 것 같아 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매우 든든하게 생각한다.

최근 JDC가 보여주고 있는 이러한 노력들이 실제 어떻게 성과를 내고 구체적인 사업으로 연결될지는 아직 알 수는 없다.

한껏 높아진 도민의 기대수준을 충족하면서 기관 정체성을 올바르게 확립해서 제주의 미래를 책임질 사업들을 효율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인가의 쉽지 않은 과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확실한 건 이런 노력들이 새롭게 변화하는 시대에 부합하는 제주의 미래를 바꾸는 초석이 될 거라는 희망을 만들어 내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런 의미에서 희망찬 제주 미래를 위한 혜안을 보다 구체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방안을 설계해 도민과 함께 동반성장하는 JDC의 바람직한 변화를 기대해 본다.

뉴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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