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특성에 맞는 귀농정책 개발해야
지역특성에 맞는 귀농정책 개발해야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07.02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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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제주도는 귀농 1번지로 통할 만큼 전국 귀농인들의 ‘인생 2막’ 정착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통계청 등이 공동 발표한 ‘2016년 귀농어·귀촌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귀농가구는 507가구로 전년에 비해 30% 늘었다.

이같은 증가율은 전국 평균(7.7%)보다 4배나 높은 것이다.

특히 전국 시·군별로 지난해 귀농인 현황을 보면 서귀포시가 260명, 제주시가 251명으로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제주살이 열풍’을 말해주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상대적으로 젊은 사람들의 귀농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귀농인의 연령을 보면 30대이하(71명), 40대(140명), 50대(175명), 60대(103명), 70대 이상(23명)이었다.

귀촌인과 배우자·자녀 등 동반 가구원은 모두 1만1937명으로 처음으로 1만명선을 넘었다.

귀촌인의 연령도 30대가 2989명으로 가장 많고, 40대가 2765명, 20대이하 5831명으로 젊은이들의 비중이 상당히 높아진 점이 주목된다.

젊은 세대의 귀농·귀촌은 농촌에도 새로운 활력이 된다.

새로운 인구 유입과 그들의 경제활동으로 일자리가 늘어나면 지방 세수도 증가하게 될 것이다.

벌써부터 귀농인들이 환금성이 높은 작물을 재배해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판매하거나 체험관광 등의 요소를 접목해 부가가치를 높힌 사례도 적지 않다.

기대 수명이 늘고 700만명에 달하는 베이비붐세대의 은퇴가 본격화 하면서 귀농·귀촌 현상은 더욱 가속화할 것이다.

한국귀농귀촌진흥원은 오는 2034년에 이르면 귀농귀촌 인구가 3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제주도로 귀농인구가 몰리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귀농인이 적응에 실패해 다시 도시로 돌아가는 역귀농 인구도 적지 않아 대책마련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역귀농에 대한 제주도의 관심과 대응은 상당히 미흡하다.

귀농인만 파악하고 있을 뿐 귀농 실패사례 실태조사를 벌이거나 이와 관련한 변변한 통계조차 거의 없는 실정이다.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 조사에 의하면 농촌적응에 실패해 다시 도시로 돌아오거나 계획중인 경우는 각각 4%와 11.4%로 나타났다.

적어도 10명중 1명은 농촌을 등지고 역귀농한다는 얘기다.

이같은 흐름을 볼 때 제주도와 행정시는 귀농인에 대한 실속있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

무엇보다 들어오는 귀농인만 바라보지 말고 역귀농인에 관한 실태조사를 하기 바란다.

제주도는 은퇴세대는 물론 더 많은 젊은이들이 제주에서 귀농·귀촌의 꿈을 이룰수 있도록 지역특성에 맞는 귀농 귀촌정책도 개발해야 할 것이다.

귀촌의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귀농의 희열을 만끽하는 함께 사는 제주 농촌을 기대해본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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