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은 지금도 제주로 오고 있다
중국인은 지금도 제주로 오고 있다
  • 정용기 기자
  • 승인 2017.07.02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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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정용기 기자] 최근 취재 중 관광업계 관계자에게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지금도 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 아닌가요?”라고 물었다.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도 제주를 찾는 중국인들은 누구이며, 왜 방문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담긴 질문이었다.

돌아온 답변은 “그러니까요. 지금도 제주를 찾는 중국인 개별관광객들이 재방문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추천도 할 수 있는 충성도 높은 관광객인데, 정부와 관광업계는 이들에 대한 분석은커녕 관심도 갖지 않네요”였다.

제주 관광업계와 정부는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맞은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해법 찾기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현재 제주를 찾는 중국인들에게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모양새다. 사드 보복 후에도 매월 3만명 가량의 중국인이 제주를 찾고 있으며, 여전히 제주를 찾는 해외 관광객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국가가 중국인데도 말이다.

이들에 대한 분석이 사드 보복 장기화에 대비하고 제주관광이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지만 관광업계와 도정은 단체관광객 병폐 해결과 중국을 제외한 시장다변화에 급급한 것 같다.

이는 제주관광이 맞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해법 중 하나로 제시된 개별관광객 확대와도 관련이 있다.

개별관광객들은 일정이 자유롭기 때문에 제주의 여러 곳을 둘러볼 수 있다. 또 면세점 쇼핑이 주 목적이었던 단체관광 패턴과도 차별화를 이루고 있어 제주관광의 질적 성장도 가능하다.

매월 제주를 찾는 3만명의 중국인들이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분석이 중국인 개별관광객 확대의 지름길인 셈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데이터화나 분석은 부족한 실정이다.

제주관광 업계와 정부는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다각적인 시도를 펼치고 있다. 제주관광의 질적 성장을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하지만 놓치고 있는 게 무엇인지 돌아볼 때이기도 하다.

중국인은 지금도 제주로 오고 있다.

정용기 기자  brave@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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