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평등이 뭐마씸?
양성평등이 뭐마씸?
  • 송현아 기자
  • 승인 2017.06.29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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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송현아 기자] “세상이 참 많이 바뀌었다. 하지만 그 안의 소소한 규칙이나 약속이나 습관들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김지영씨는 혼인신고를 하면 마음가짐이 달라진다는 정대현씨의 말을 다시 한번 곱씹었다. 법이나 제도가 가치관을 바꾸는 것일까, 가치관이 법과 제도를 견인하는 것일까.”

82년생 여성 가운데 가장 흔한 이름인 ‘김지영’이 겪는 일상화된 성차별을 다룬 소설, ‘82년생 김지영’의 한 대목이다. 소설은 한국 사회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를 3인칭으로 찬찬히 묘사한다.

7월 첫째 주, 1일부터 7일까지는 양성평등 주간이다.

1995년 제정된 여성발전기본법이 2015년 양성평등기본법으로 개정 시행되면서 매년 기념하던 여성주간의 명칭은 양성평등주간으로 변경된 지도 3년이 지났다. 과연 김지영(여성)들의 삶은 좀 더 나아졌을까?

올해 전국적으로 양성평등 인식 확산을 위해 양성평등 주간 기념행사 등이 진행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내달 1, 7일 ‘양성평등이 뭐마씸? 남녀가 몬딱 지꺼진 거우다’를 주제로 ‘성평등을 실천하는 한마음 축제’를 연다.

토크쇼를 비롯해 공연, 가족체험마당, 캠페인, 함께하는 단체 참여마당, 플리마켓, 전시, 콘테스트 등이 진행된다.

그러나 양성평등 주간 기념행사로 양성평등에 대한 인식이 하루 아침에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특히 이번 진행되는 ‘함께하는 단체 체험 마당’에서는 여성단체들로 주를 이루고 있다. 진정한 양성평등의 실현을 위해서는 남성의 참여를 높이는 방안이 더 마련돼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양성평등의 진정한 의미와 의의를 잘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

또 양성평등 주간이 끝난 후에는 더욱더 양성평등 실현을 위한 홍보와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진행해야 한다.

누군가 “양성평등이 뭐마씸?” 이라고 물어본다면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 되는 것”이라고 말해 줄 수 있기 위해서 그렇다.

송현아 기자  sha@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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