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가뭄에 지하수 수위 10년來 최저
제주 가뭄에 지하수 수위 10년來 최저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7.06.27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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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지역 등 지하수 이용 제한 기준수위 근접...7~8월 강우량 따라 농사 피해 우려도
제주일보 그래픽 자료

[제주일보=김현종 기자] 제주지역의 사실상 유일한 물 공급원인 지하수 수위가 10년 만에 최저를 보이고 있다. 올 들어 지속된 가뭄상태 때문으로, 앞으로도 비가 적게 올 경우 해수 침투가 우려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하수 기준수위 관측정 20곳(동부 5곳‧서부 4곳‧남부 6곳‧북부 5곳)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6월(1~25일) 평균수위가 2007년 이래 가장 낮게 형성됐다고 27일 밝혔다.

6월 지하수위는 평년(2007~2016년)보다 평균 1.49m 낮은 수준이고, 최대 4.15m까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평균 3.18m, 최대 8.40m 낮다.

특히 동부지역을 중심으로 일부 관정의 수위는 기준수위(1단계)에 1m이내로 근접한 상태다. 동부지역 중 수산3 관측정의 6월 수위는 기준수위보다 불과 19cm 높은 상태다.

제주의 지질 특성 상 지하수위가 낮아지면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해수 침투현상이 발생한다.

다만, 지하수 수위는 해수면을 기준으로 측정한 것으로 관정에 따라 6월 수위가 1.93m에서 172.33m까지 크게 다른 만큼 기준수위와의 격차도 단순 숫자로만 봐선 안 된다는 설명이다.

일반적으로 도내 지하수 수위는 4~5월을 저점으로 6월부터 상승해 8~9월에 최고점에 이르는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올해는 1~6월 누적 강수량이 예년의 약 50% 수준에 머물면서 가뭄이 지속됨에 따라 지하수위가 지속적으로 하강하는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제주도 관계자는 “마른장마가 이어지면 월동채소를 파종하는 8~9월에 농업용 물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며 “불필요한 물 사용은 자제해 줄 것”을 도민들에게 당부했다.

한편 기준수위는 3단계로, 지하수위가 여기에 도달하면 단계별로 지하수 이용이 제한된다.

1단계 땐 지하수 다량 이용자에게 절수 권장이 이뤄진다. 2단계와 3단계에선 다량 이용자에게 최근 3개월 평균 이용량의 10%와 30%를 각각 감량하도록 조치가 이뤄진다. 또 해당지역 지하수 이용자에게 각각 1일 12시간과 8시간 미만으로 관정을 가동하도록 권고가 내려진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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