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문준용 의혹 증거조작” 대국민사과 ‘파문’
국민의당 “문준용 의혹 증거조작” 대국민사과 ‘파문’
  • 변경혜 기자
  • 승인 2017.06.26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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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뒤늦게나마 진실이 밝혀져 다행”…검찰, 조작 제보 당사자 이모씨 소환조사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국회 정론관에서 지난 대선 때 제기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 씨의 고용정보원 입사 의혹과 관련, "제보된 카카오톡 화면 및 녹음 파일이 조작된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일보=변경혜 기자] 국민의당이 지난 대선당시 주장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의 한국고용정보원 특혜성 취업 의혹에 대해 “제보가 조작됐다”고 공식사과해 충격을 주고 있다.

26일 오후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5월5일 국민의당은 문준용씨의 미국 파슨스 스쿨 동료의 증언을 근거로 고용정보원 입사관련 문 대통령 후보개입의혹을 언론에 발표한 바 있다”며 “그러나 당시 국민의당에 제보된 카톡 캡쳐화면 및 녹음파일이 조작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밝혔다.

이어 박 위원장은 “본의 아니게 국민여러분께 허위사실을 공표하고 혼란을 드려 공당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정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죄송하다”며 “또한 이 부분에 대해 당사자인 문 대통령과 아들 준용씨에게도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재차 사과했다.

또 박 위원장은 “국민의당은 이유미 당원으로부터 넘겨받은 관련 카톡 캡쳐화면 및 녹음 파일을 제보 받았다”며 “그 내용의 신빙성을 검토한 바 그 제보내용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하여 이 자료의 내용을 언론에 공개했다”고 조작된 제보 과정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 위원장은 “어제 이유미 당원이 당시 제공한 자료가 본인이 직접 조작해 작성한 거짓자료였다고 고백했다”며 “이에 당은 곧바로 검찰에 출석해서 진실을 밝히도록 조처하였고 검찰이 철저한 수사와 함께 자체진상규명, 사건 관련자들을 당헌‧당규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하겠다”고 전했다.

국민의당은 지난 대선에서 “(준용씨가) ‘아빠(문재인 대통령)가 얘기해서 어디에 이력서만 내면된다’고 얘기를 했던 것 같다”는 내용의 음성녹음파일을 공개하면서 준용씨의 취업특혜 의혹을 제기했었다.

문 대통령은 국민의당의 이같은 ‘제보조작 사과’에 대해 “뒤늦게나마 진실이 밝혀져 다행”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며 “이 문제에 대해 검찰이 수사하고 있는 만큼 특별히 드릴 말씀은 없다”고 검찰수사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국민의당이 대선과정에서 공작정치를 한 내용을 접하고 충격적”이라며 “사과로 끝낼 일이 아니라 검찰수사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검찰은 조작된 제보를 한 국민의당 당원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

변경혜 기자  b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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