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들이여! 도전 정신을 키워라
청춘들이여! 도전 정신을 키워라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06.26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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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철. 제주국제대학교 특임교수 / 국제정치학 박사

[제주일보] 젊은이들이 용광로의 쇳물처럼 이글거리는 열정을 갖고 다양한 길에 도전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 싶다.

평온하고 안정적으로 살려고 돌다리를 두드리는 모습보다는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눈보라를 헤치면서 정상을 향하여 도전하는 모습이 훨씬 아름답다.

박지원(朴趾源)이 쓴 ‘연암집(燕巖集)’의 ‘방경각외전’에 민유신(閔有信)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박지원이 18세에 73세의 민유신을 만나 경험한 내용을 쓴 한문소설이다. 민유신은 총명하고 기개가 있었다. 그는 나이 일곱 살에 ‘전국책(戰國策)’의 ‘진책(秦策)’에 나오는 ‘항탁’이 나이 일곱에 공자의 스승이 되었다는 내용을 근거로 ‘항탁은 스승이 되었다’라고 벽에 크게 썼다. 열두 살에는 ‘사기(史記)’의 ‘저리자감무열전’에서 ‘감라’는 진(秦)나라의 감무의 자손으로 나이 열둘에 장수가 되어 조(趙)나라로 출정했다고 한 것을 근거로 ‘감라는 장수가 되었다’고 썼으며, 열세 살에는 ‘사기’의 ‘항우본기’에서 항우가 외항(外黃)이라는 고을을 정복한 후 15세 이상의 사내를 모두 죽이려 하자 그 고을 아전의 아들인 열세 살 소년이 항우를 설득하여 살육을 막은 일이 있었던 것을 근거로 ‘외황의 소년은 유세했다’라고 썼다.

열여덟 살에는 ‘사기’의 ‘위장군표기열전’에서 대장군의 조카인 곽거병(郭去病)이 나이 열여덟에 외삼촌 위청과 함께 흉노를 정벌하면서 기련산(祈連山)에서 큰 공을 세웠다는 것을 근거로 ‘거병은 기련에 출정했다’고 썼으며 스물네 살에는 ‘사기’의 ‘항우본기’에서 항적(項籍)은 자는 우(羽)이고, 스물네 살에 숙부인 항량과 함께 장강을 건너 진나라를 치기 시작하였다는 것을 근거로 ‘항적이 강을 건넜다’고 벽에 썼다. 사십에는 ‘맹자(孟子)’의 ‘공손추편’에서 ‘나는 사십이 된 이후부터 마음이 흔들리지 않았다’라는 맹자의 말을 근거로 ‘맹자는 부동심을 얻었다’라고 썼다. 나이 칠십이 되자 ‘항우본기’에서 ‘범증(范增)은 나이 칠십이 되도록 벼슬을 하지 않았지만 기이한 계교가 뛰어난 사람이다’라는 구절을 근거로 ‘범증은 기이한 계책에 뛰어났다’라고 썼다.

민유신은 뛰어난 기량을 갖고 있었으나 한 평생 별다른 업적을 내지 못하고 죽었다. 민유신에게 도전정신이 더 있었다면 운명이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모험심을 갖고 도전하면 모든 사람들이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열심히 노력해도 성공하는 사람보다는 실패하는 사람이 훨씬 더 많다. 한 번 시도에 성공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성공한 사람들은 실패와 좌절을 딛고 일어선 사람들이다. 민유신이 능력을 갖고도 발휘하지 못한 것처럼 도전정신없이는 뛰어난 능력도 제 가치를 발휘하기 어려울 것이다.

올리버 골드스미스(Oliver Goldsmith)가 1700년대에 한 말을 현 시대의 청년들에게 상기시켜 주고 싶다. 아일랜드 태생의 영국 시인이자 작가였던 올리버 골드스미스도 ‘우리의 가장 빛나는 영광은 절대로 쓰러지지 않는데 있는 게 아니라 쓰러질 때마다 다시 일어나는 데 있다’라는 말을 남겼다.

어떤 사회든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신념이 사회구성원들에게 확산되어 있을 때 역동성을 갖게 된다. 요즘 젊은이들이 공무원시험에 과도하게 몰리고 있는 것을 보면 모험을 기피하는 것 같아 우려가 된다.

이 세상에는 공무원 말고도 셀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길이 있다. 경험이 많은 장년층보다 미숙한 젊은이가 오히려 사업에서 더 성공하는 것은 열정과 모험심이 있기 때문이다. 청년들은 실패해도 다시 일어서고 과거의 잘못을 개선하면서 앞으로 나가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는 것이다.

청춘들이여! 도전하라! 큰 성취를 이루라! 실패보다도 쓰러질 때마다 다시 일어서서 도전할 수 있는 패기가 없는 것을 더 두려워해야 할 것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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