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일보=송현아 기자] 화폭을 가득 채운 한 사람의 얼굴 앞에서 삶과 죽음을 마주한다.
제주문화예술재단(이사장 박경훈)은 다음 달 1일부터 8월 15일까지 예술공간 이아 지하 갤러리에서 재독(在獨)화가 정영창 초대전 ‘한 사람’을 전시한다.
제주에서 처음 선보이는 정 작가의 전시에는 한 얼굴로 되새기는 현대사의 삶과 죽음을 그려낸 회화 작품 60여 점이 선보인다.
5월 광주의 정신을 뚜렷하게 드러내는 윤상원 열사의 얼굴, 폭격으로 만신창이가 된 피해자의 모습, 전쟁의 민낯을 까발리는 듯한 가미카제 병사의 얼굴, 이라크 전쟁을 초래한 콜린 파월의 거대한 거짓말까지 흑백으로 강렬하게 그려낸 정 작가의 작품들은 한국사회의 모순을 넘어 인류가 당면하고 있는 곤혹스런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정 작가는 자유와 평화의 화가로 알려져 있으며, 2014년 광주비엔날레 ‘터전을 불태우라’에서 광주정신을 담아낸 작품들로 화제가 된 바 있다.
개막식은 다음 달 1일 오후 3시 예술공간 이아에서 열린다. 이날 낭독공연, 퍼포먼스 등이 진행된다.
한편 재단은 전시연계로 다음 달 15일 오후 3시 ‘일상의 폭력, 영혼을 지키는 방법-우리는 얼마나 진보했는가’를 주제로 허영선 제주4·3연구소장과 오한숙희 인문학자의 대담이 진행된다.
이어 29일에는 김경훈 시인이 ‘그리고 한 사람에 대하여’를 주제로 강연한다.
송현아 기자 sha@jejuilb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