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 제주'…청정 브랜드 위상 높이다
'원더풀 제주'…청정 브랜드 위상 높이다
  • 박미예 기자
  • 승인 2017.06.25 1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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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 10년…성과와 과제는

[제주일보=박미예 기자] 2007년 6월 27일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 우리나라 최초의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다. 제주 자연환경이 인류를 위해 보호돼야 할 세계적 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그로부터 10년이 흐른 현재 제주는 유네스코 자연과학분야 3관왕 달성을 앞세운 청정 브랜드를 견고히 하며 내적, 외적 성장을 거두고 있다. 그러나 이를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해 지속 가능한 제주의 가치를 가지고 가기 위한 정비가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 IUCN 권고사항 이행 ‘순항’

=제주 세계자연유산 등재 지역은 한라산 천연보호구역·성산일출봉·거문오름 용암동굴계(거문오름·김녕굴·만장굴·벵뒤굴·당처물동굴·용천동굴) 등으로, 유산 규모는 제주 전체 면적의 약 10%인 188.45㎢(핵심지역 94.75㎢, 완충지역 93.70㎢)다.

유네스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등재 당시 제주에 다섯 가지 사항을 권고했다. 지정구역 내 사유지 매입 조속 완료, 방문객 관리 계획 마련, 세계자연유산 범위 확대 가능성 연구 등이 주요 내용이다. 이에 제주도는 2008년 세계자연유산 보존 및 활용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단계적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핵심지역 내 사유지 매입은 대상 토지 362필지 343만4949㎡ 중 357필지 343만2275㎡가 이뤄졌다.

적정 탐방객 수용을 위한 조치로 거문오름에서 탐방예약제 및 탐방 총량제가 운영되고 있으며, 향후 한라산과 성산일출봉에도 탐방예약제가 도입될 예정이다.

제주도는 또 세계자연유산 추가 등재를 위해 거문오름 상류동굴군, 수월봉, 차귀도, 소천굴 등을 후보지역으로 선정하고 정부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 경제효과 10조원…세계 속 보물섬으로

=세계자연유산 등재는 제주에 대한 세계적 인지도 상승과 더불어 10조원이라는 경제적 효과를 창출했다.

지난해 제주연구원이 수행한 ‘제주 세계자연유산 인지도 조사 및 효과분석’ 자료에 따르면 2008~2015년 세계자연유산이 직접적인 동기가 돼 제주를 찾은 내·외국인 관광객 수는 380만8576명에 달했다. 이들의 소비지출 규모는 3조134억원으로 분석됐다.

또 생산 유발효과는 제주지역 3조5406억원, 기타 지역 1조6555억원 등 총 5조1961억원으로 나타났으며,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제주지역 1조5107억원, 기타 지역 6297억원 등 모두 2조1404억원이었다.

특히 조사 대상 외국인 관광객의 60% 이상이 제주의 세계자연유산 등재 사실을 알고 있고, 이 부분이 제주관광을 결정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답해 그 파급력을 대변했다.

이와 관련 제주도는 국내 홍보 활동에 더해 미국, 중국, 뉴질랜드, 일본 등 해외 6개국 9개 지역과 자매결연을 맺고 상호교류에 나서고 있다. 세계 유일 유네스코 3관왕 타이틀을 가진 제주에 CNN, NBC 등 해외 언론의 관심 또한 이어지고 있다.

■ 지속 위한 과제는

=세계자연유산 등재 10주년을 맞은 현시점에서 지역의 위상을 한층 높이고 ‘지속 가능한 환경보물섬 제주’로 나아가기 위한 보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동안 세계자연유산의 가치가 어떻게 변화됐는가를 돌이켜보고 이를 증대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또 세계자연유산이라는 브랜드의 가치와 성과를 지역사회와 연계·향유하기 위한 고민도 요구된다. 

특히 외연적 확장에 발맞춰 도내 자연유산 보전 정책 및 관리 수준을 강화하는 한편, 환경보전에 대한 도민 의식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병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태윤 제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세계자연유산 등재는 광장히 의미있는 브랜드로, 위상에 걸맞게 제주의 자연환경 정책 수준도 향상됐으면 좋겠다”며 “또 이를 제주국립공원 확대 지정과 연계해 제주도 전체가 자연의 보물섬으로 성장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미예 기자  my@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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