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련 금수산장 사업의 의미
신화련 금수산장 사업의 의미
  • 홍수영 기자
  • 승인 2017.06.22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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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홍수영 기자] 도내 주요 환경지역에는 30여 개 골프장이 운영되고 있다. 골프장의 특성 상 경관이 뛰어난 중산간 지역에 자리 잡은 곳도 여럿이다. 그런데 이들 골프장 중 상당수가 최근 경영악화에 따른 사업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는 소식이 심심치 않게 들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들에게 신화련 금수산장 개발사업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금수산장 사업은 홍콩자본의 ‘뉴실크로드 회사’와 ‘주식회사 블랙스톤리조트’ 등이 만든 합작회사 ‘신화련금수산장개발 주식회사’가 추진하는 사업이다.

문제는 사업계획이 블랙스톤골프장과 바로 맞닿은 부지에 호텔 및 휴양콘도 700여 실을 조성하는 내용으로 마련됐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블랙스톤리조트는 자신들의 골프장 부지 일부를 이번 사업부지로 활용하도록 매각했다. 이에 금수산장 사업은 새로운 관광단지 개발사업이 아니라 골프장 사업과 연계한 숙박시설 조성사업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것이다.

이는 원희룡 도정이 세운 투자사업에 대한 방침에 위배된다. 원 도정은 골프장의 숙박시설 용도 변경으로 인한 난개발과 환경 훼손을 막기 위해 이 같은 개발사업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문제를 공론화시킨 김태석 의원은 해당 사업에 대한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에 직접 참여했다. 당시 회의에서 위와 같은 사실 등을 이유로 사업 추진 반대를 주장했지만 관철되지 않았다고 한다. 김 의원의 말대로 각종 심의위원회는 결정에 대한 법적 책임을 지지 않는다.

이제 마지막 판단은 제주도정의 몫으로 남았다. 향후 금수산장 사업은 골프장 업체들에게 새로운 개발 유혹의 촉진제가 될까, 아니면 도정의 원칙이 엄격히 지켜질 것이라는 경고가 될까. 우리 모두 함께 지켜볼 일이다.

홍수영 기자  gwin1@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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