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수산업 기후변화 대책 세우자
제주 수산업 기후변화 대책 세우자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06.21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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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해양생태계에 큰 변화가 올 것이라는 예측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우리나라 연근해 어업생산량이 해가 갈수록 크게 줄어들 것이다. 한국은행 제주본부와 온난화대응 농업연구소가 그제 개최한 ‘2017 세미나’에서 지적된 제주연근해 어업의 기후변화에 대한 취약성은 간과할 일이 아니다. 제주도가 해양의 물리적 특성 변화와 지역 수산업의 특성, 물적 인프라 등에 있어 기후변화 적응능력이 낮은 반면 민감도는 높다는 것이다. 전국 광역 시도 가운데 전남과 경남에 이어 그 취약성이 3번째다.

지구온난화 속도는 지난 20년간 2배 이상 빨라졌다. 해양의 온도상승 속도 역시 1992년 이후 3배 이상 빨라졌다. 해양의 온도 상승은 해수면뿐만 아니라 수심 700~2000m에 이르는 깊은 바다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급속도로 진행되는 해양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과 해양환경 변화 등 해양생태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온도상승으로 인해 산소부족층이 해수면에 형성되면 플랑크톤과 같은 먹이 생물에 영향을 미친다. 이는 주요 서식 어종과 개체 수의 변화, 일부 생물의 멸종 등으로 이어진다. 또 바닷물의 산성화 현상이 이미 전세계적으로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고 제주 연근해의 해수면 온도 역시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제주도와 수산업계가 서둘러 대책을 마련해 나가야 할 것이다.

제주도 연근해의 해수면 온도는 지난 40년간 1.5도 상승했다. 이로 말미암아 한류성 어종인 명태가 사라지고 제주연근해에 아열대 어종인 참다랑어의 출현이 급증하는 등 해양생태계가 급격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최근 3년의 조사에 따르면 제주 연근해에 서식하는 어류의 42%가 아열대 어종으로 확인됐다. 이번 세미나에서 지적됐듯이 제주도는 기후변화가 다른 지역보다 빨리 진행되고 있지만 적응력은 떨어진다. 이에 대한 과학적 조사와 연구를 강화하고 효과적인 대응정책을 수립해 수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기후변화는 어선 어업에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다. 양식업, 레저형 낚시 등 수산업 전반은 물론이고 유통·가공·수출입·숙박·요식업·교통 등 관련 산업의 생산과 고용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해양생태계의 지리적 이동에 따라 산란지역이 변동하고 어족 자원의 분포가 변화하기 때문에 소규모 어업인들이나 특정 어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어업인들이 피해가 클 것이다. 기상 변화로 조업일수 감소, 조업 중 사고 위험의 증가 등으로 어업활동의 수익성도 낮아질 것이다.

친환경 어구·어법 등 새로운 어업과 양식기술을 개발하는 한편 감소 어종에 대한 수산자원 조성과 금어기 금어구역 재조정 등 효과적인 대응책이 나와야 한다. 타지방 수산업은 물론 일본과 중국과의 협력도 필요한 시점이다. 기후변화는 제주어선 어업인들만 아니라 도민 전체가 깊이 관심을 가져야 할 문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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