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에 위안 얻는 단 말에 문인된 보람 느끼죠"
"나의 시에 위안 얻는 단 말에 문인된 보람 느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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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6.20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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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효경(제주사대부고) 명예기자 - 김병심 시인을 만나다
지난 14일 오전 제주사대부고 학생들이 김병심 시인(사진 왼쪽에서 세 번째)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제주일보] 지난 14일 오전 제주시 용담해안도에서 만난 김병심 시인(한라산문학동인 회장)은 “처음부터 시인을 꿈꿔 온 것은 아니었다”며 “처음에는 노래 부르는 것을 즐겨 가수가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 시인은 “우연히 독일의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장미’라는 시를 보고 시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며 시인이 된 계기를 밝혔다.

김 시인은 이어 “5살 때부터 빼곡하게 쓴 일기를 보며 어린시절부터 글을 향한 애정은 있었던 것 같다”며 미소를 머금었다.

김 시인은 “시인은 자연 속에서 영감을 얻어질 때가 많은데, 그것을 보면 제주도에 태어난 것이 참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 시인이 회장으로 활동 중인 한라산문학동인은 올해로 30년을 맞이했다. 20세 이상의 시를 쓰고 싶어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라산문학동인 일원이 될 수 있다.

한라산문학동인은 주로 어떤 활동을 하느냐는 질문에 “매해 동인지를 내고 여름마다 시화전을 한다. 지난해부터 작가들을 초청해 시 합평 활동을 시작하고 있는데, 제주도 특유의 문화를 시로 느끼고 의견도 주고받을 수 있어 작가들의 선호도가 높은 활동이기도 하다”고 답했다.

김 시인은 자신의 글로 위안을 받았다는 사람이 있을 때 문인을 하게 된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시집을 잘 읽었다며 편지를 보내온다거나, 또 자신을 보면서 글을 쓸 용기를 얻은 사람을 봤을 때 시를 쓰게 된 것에 행복을 느낀다고 전했다.

김 시인은 “이전에는 페미니즘, 제주도 역사·문화와 관련한 시를 주로 쓰곤 했다. 요새는 담백하고 풋풋한 연애 시와 제주도의 아픔이 깃든 제주4·3사건에 관한 시도 써보고 싶다”며 향후 계획을 밝혔다.

함효경 명예기자(제주사대부고 2학년)

인터뷰를 마치며 김 시인은 예비 시인들을 위한 진심어린 조언과 격려도 잊지않았다.

“자꾸 무언가를 쓰려고 해야 해요. 단련이 돼서 뇌가 잊어도 손이 기억할 정도로 많이 써야 실력이 늘지요. 글을 잘 쓰고자 하는 마음으로 노력을 기울이는 자세만으로도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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