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의 관광객 감소세, 변화의 기회로 삼아야
10년 만의 관광객 감소세, 변화의 기회로 삼아야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06.19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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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제주특별자치도 관광협회장

[제주일보] 매년 기록 갱신으로 양적 성장을 지속해 오던 제주관광이 주춤하고 있다. 지난 3월 중국정부의 방한관광 금지 조치에 따른 중국인 관광객 급감이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제주관광 전체에 영향을 미치며 급기야 지난달 제주 입도 관광객이 근 10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돼 제주관광의 위기로 다가오고 있다. 다행히 감소하는 중국인 관광객의 빈자리를 내국인 관광객이 채우면서 관광업계 충격을 최소화하고 있지만 이를 대체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최근 대내·외 여건변화가 제주지역 소비에 미치는 영향’에 의하면 외국인 관광객이 감소로 전환된 올해 1분기 외국인 관광객 소비가 전년 동기대비 536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도내 중국인 관광객 등 외국인 관광소비 감소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지역내총생산의 예상 성장률이 당초 4%에서 2%대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방한관광 금지 조치에 따른 타격은 제주도뿐만 아니라 서울, 강원, 부산 등 주요 지자체에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에 각 지자체에서는 해외관광 시장다변화와 내국인 관광객 유치 확대 등 각종 정책을 내세우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지자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며 관광정책에서도 차이와 변화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8일 우리 협회에서 개최한 제14차 제주관광포럼에서 한양대 이훈 교수는 제주관광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며, 다양한 콘텐츠 개발과 관리로 관광의 차이(차별성)를 만들고 국가가 아닌 지자체 차원에서의 마케팅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처럼 치열한 경쟁 속에서 불안정한 제주관광의 구조적 문제를 개선하고 지속가능한 제주관광을 이루기 위해서는 관광의 차이를 통한 변화가 필요하다.

먼저 다양하고 차별화된 관광상품 개발과 함께 지속적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는 기존의 이미지 마케팅보다는 도내 업계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비즈니스 마케팅을 강화해야 한다. 외국인 관광객 모객을 전문으로 하는 향토 여행사들을 중화권, 유럽권, 무슬림권 등 권역별로 묶어 전문여행사로 인증하고 다양하고 차별화된 상품을 개발하는 등 직접 현지마케팅을 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지원해야 한다.

또한 국가 중심의 마케팅에서 상대적으로 외교‧국방 등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지자체 중심으로의 마케팅 변화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직항노선 신설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금까지 제주지역은 중국에 편중된 직항노선으로 동남아 국가 등 잠재 관광시장을 유치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일본, 라오스, 러시아, 베트남, 미얀마 등 전세기 운항 지원 사업을 대폭 확대해 지자체 중심의 홍보마케팅을 추진해야 한다. 이는 보다 안정적이고 실효성 있는 해외시장 다변화를 이루는데 기여할 것이다.

더불어 업계의 자구노력이 동반돼야 한다. 지난해 제주도관광신문고에 접수된 관광불편신고는 408건으로 지난해보다 62%나 증가하였다. 이중 불친절·서비스결여 신고는 175건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며 제주관광 이미지 하락에 주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친절 서비스와 환대의식 제고를 위한 교육 강화와 함께 도내 관광업계의 자구 노력이 필요한 이유다. 그 일환으로 우리 협회를 비롯한 도내 15개 관광 관련 단체들은 지난 12일 ‘관광친절 수용태세 확립을 위한 공동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친절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올해는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가 선언한 지속가능한 관광의 해다. 제주관광이 지금이 위기를 기회로 삼아 지속가능한 관광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모두 함께 변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할 때다.

뉴제주일보  webmaster@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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