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제주특별법 전면 개정...자치 강화"
문 대통령 "제주특별법 전면 개정...자치 강화"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7.06.18 19: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취임 후 첫 제주 방문서 '자치분권 모델' 방향 제시...AIIB 축사 통해 "남북 실크로드 완성" 천명

[제주일보=김현종‧변경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6일 취임 후 처음 제주를 찾아 제주특별자치도 자치역량을 강화해 분권 모델로 전국에 확산하겠다고 약속했고, ‘남북 실크로드 완성’도 천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제2회 AIIB(Asian Infrastructure Investment Bank) 연차총회 개막식 참석에 앞서 서귀포시 대정읍 마을기업인 무릉외갓집을 찾아 제주 자치역량 강화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제주 자치역량을 강화해 명실상부한 분권 모델로 전국에 확산시켜야 한다”며 “특별자치도 추진 이후 내실이 없다는 말이 있다. 제주특별법을 전면 개정할 것을 정부 부처에 지시하겠다”고 강조하는 등 연방제 수준의 지방분권 모델로 삼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IIB 연차총회 개막식에 참석해 축사를 통해 “남과 북이 철도로 연결될 때 새로운 육상‧해상 실크로드의 완성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AIIB 연차총회 참석은 국제행사 데뷔 무대로, 세계 평화의 섬인 제주에서 한반도 평화 추구와 남북관계 복원을 향한 의지를 피력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고대 실크로드를 통해 동서가 연결된 점을 언급한 후 “아시아 대륙 극동쪽 종착역에 있는 한반도에서 끊긴 경의선 철도는 치유되지 않은 현실”이라며 경의선 연결 추진의 뜻을 내비친 후 “한반도 평화가 아시아의 안정과 통합에 기여하게 되길 바란다”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인천공항 등을 언급한 후 “앞으로 한국은 그 동안 경험과 노하우를 토대로 아시아 개도국의 경제‧사회 발전에 함께하는 동반자가 되겠다”며 “개도국과 선진국을 연결하는 교량국가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해 참가자들에게서 박수를 받았다.

문 대통령은 또 “제주는 특별한 자연, 역사, 문화를 가진 한국의 자랑거리이자 세계가 인정한 환경 보물섬이다. 세계자연유산,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지질공원으로 선정됐다”며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를 맘껏 즐기시기 바란다”고 소개하는 등 제주에 대한 애정도 숨기지 않았다.

이에 진리췬(金立群) AIIB 총재는 “대한민국과 제주도의 따뜻한 환대와 훌륭한 총회 준비에 감사드린다”며 “아름답고 경치가 훌륭한 제주에서 연차총회가 열려 기쁘다”고 화답했다.

한편 AIIB 연차총회는 사흘간의 공식일정을 마치고 18일 폐막했다. 세계 77개 회원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 국제기구 대표, 국내외 금융·기업인 등 2000여 명이 참석했다.

총회기간 원희룡 지사가 특별 세션을 통해 ‘카본 프리 아일랜드 2030’ 프로젝트를 소개하는가 하면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제주 체험행사도 진행돼 제주를 세계에 알리는 기회가 됐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