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지도 변화와 국제자유도시의 과제
인구지도 변화와 국제자유도시의 과제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06.1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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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제주살이 열풍에 따른 이주민 유입 증가로 제주지역 인구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인구증가율이 높다는 것은 지역발전을 나타내는 긍정적 지표라는 점에서 고무적인 일이다. 인구는 국가적으로나 지역적으로나 자산의 일환이다. 통계청은 제주지역 인구가 2015년 60만명에서 2045년 8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3년 후인 2020년에 68만명에 이르고 5년 후인 2023년경에는 70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다.

이 같은 인구증가는 국제자유도시 개발에 따른 이주민 증가에 의한 것이다. 인구증가를 보면서 우리는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지를 되돌아 볼 때다. 지역발전의 긍정적 지표로만 이해하고 자산으로서의 대상으로만 인구를 집계하기 전에 우리는 무거운 책임감과 과제의식을 가져야 한다. 제주도민들은 도시 기반시설 부족에 따른 민원과 교통문제해결을 촉구하는 등 민원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인구 증가를 못 따라가는 환경기초시설의 용량부족은 그 한 가지 일 뿐이다.

기존 주민과 이주민, 새로운 사회에 대한 이해와 화합에 앞서 생활에 대한 불편함을 해결하라는 요구가 강해진 것이 도민사회의 공통현상이다. 사회가 복잡·다양해질 수록 다양한 시민들의 욕구가 터져나올 수밖에 없다. 하지만 행정은 민원이 많아지자 이의 뒤치다꺼리에 급급할 뿐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대책 수립은 미흡하다. 지금 인구증가로 인해 제주지역 인구지도가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는 판이다. 인구가 늘어나는 정점 연도가 늦춰지고 고령화 속도도 둔화되는 등 변화가 너무도 뚜렷하다.

이런 새로운 환경, 새로운 변화에 대처하는 제주도의 발전전략이 있을까? 그런 전략이 아직 보이질 않고 있다. 70만, 80만 인구에 따른 도시계획적 대책과 도민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인프라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 경제활동 인구 수는 제자리로 가는데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기하학적 숫자로 늘어난다는 사실도 염두에 둬야 한다. 기존 주민이나 이주민이 제주도의 지역적 특성에 함께 동화돼 제주특별자치도 시민으로서 자긍심을 갖고 살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차원의 다양한 문화 예술적 대책도 필요하다.

하지만 도시계획적 행정절차상의 대책 외에는 누구도 나머지 대책수립과 중장기적인 발전 프로젝트를 내놓고 있지 않다. 알아서 적응하고 알아서 미래를 준비하며 살라는 것이 현실이다. 국제자유도시 장기비전은 인구동향에 맞춰 당연히 수정되고 바뀌어야 한다. 관광과 농수산업 등 지역의 주력 산업과 대학의 자족 기능 확보 또한 절실하다.

제주도 차원의 현안 해결을 넘어 국가 전체의 현안으로 제주국제자유도시 계획을 승화시켜야 하는 문제도 당면과제다. 이제부터라도 인구 증가의 문제를 좀더 세밀히 연구하고 대처할 필요가 있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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