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도저히 비울 수 없는 상황” 강경화 임명
文 “도저히 비울 수 없는 상황” 강경화 임명
  • 변경혜 기자
  • 승인 2017.06.18 17: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앞 닥친 한미정상회담·G20 임명 불가피…야당 반발, 강 장관 외교부 출근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청와대 충무실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일보=변경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강경화 전 유엔사무총장 정책특보(62)를 외교부장관에 임명했다.

지난달 21일 지명한 이후 28일만으로 문 대통령은 청문회를 거친 강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를 국회에 채택해줄 것을 두 차례나 요청했으나 국회가 이를 응하지 않아 절차에 따라 임명절차를 밟았다.

강 장관은 이날 오후 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직후 외교부로 곧장 출근,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한·미정상회담 등의 준비에 나섰고 야당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에 이어 강 장관 임명은 협치를 거부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 향후 인사청문회 과정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이날 문 대통령은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강 장관을 임명하는 자리에서 “국회에서 좀 유감입니다”라며 “우리 상황이 한미정상회담이 코앞에 닥쳐왔고 G20도 있다”며 “G20전으로도 외국 여러 정상들과 회담이 있어서 외교부장관 자리를 도저히 비워둘 수 없는 그런 상황”이라며 임명의 불가피성을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국제무대에서 이미 능력을 인정받으셨기 때문에 정말로 우리 한국의 외교외연도 넓히고 역량도 뛰어나다는 것을 보여주시기 바란다”며 “반대했던 분들, ‘아이고 잘못 알았구나’ 생각들도록 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순도로만 따지면 최고의 엘리트들이 모여있는 곳이 외교부인데 우리나라의 어떤 국력이나 국가적 위상이 제대로 받쳐주지 못한다”며 “외교부 공무원들의 책임이라기 보다 국회, 정치적 상황, 남북분단의 상태 등 제약이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외교부에 대해서도 문 대통령은 “아주 좋은 엘리트들이 모여있는데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외무고시 중심으로 폐쇄적인 구조, 또 4대국 중심 외교하고 있는 것도 그렇다”라며 “이제 우리 외교도 4대국을 넘어 EU라든지 아세안, 아프리카 국가 등 외교 다변화가 필요하고 대사 임명도 더 민간전문가들, 여성들 넓히면 빠르게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개혁의 방향을 밝혔다.

야당 반발에 대해 문 대통령은 “국정이 안정된 시기에 하는 인사와 근본적 개혁을 요구하는 시기에 개혁을 위한 인사는 많이 다를 수 있다”며 “인사에 대한 생각이 다르다 해서 마치 선전포고라든지, 강행, 협치는 없다던지 마치 대통령과 야당 간에 승부, 또는 전쟁을 벌이는 것처럼 하는 것으로 참으로 온당치 못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주말 사퇴한 안경환 법무장관 내정자와 관련해서도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목표의식이 앞서다 보니 약간 검증이 안이해진 것 아닌가 스스로도 새롭게 느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은 이날 공식 브리핑을 통해 “인사권자인 대통령은 사안의 중대성과 국민의 뜻을 살펴 지명을 철회할 수도 있고 유지할 수도 있다고 판단한다”며 “안 후보자는 이를 수용하고 국회와 국민의 지적을 아프게 받아들인 것”이라고 말했다.

변경혜 기자  bkh@jejuilbo.net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