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문 대통령 제주서 '남북 실크로드 완성' 천명
[종합] 문 대통령 제주서 '남북 실크로드 완성' 천명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7.06.16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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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IB 연차총회 축사 통해 한반도 평화 추구 피력...취임 후 첫 제주 방문-첫 국제행사 참석 눈길
16일 서귀포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회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연차총회 개회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축사하고 있다. <임창덕 기자>

[제주일보=김현종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세계평화의 섬 제주에서 ‘남북 실크로드 완성’을 천명해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제주) 탐라홀에서 개막한 제2회 AIIB(Asian Infrastructure Investment Bank) 연차총회 개막식에서 축사를 통해 “남과 북이 철도로 연결될 때 새로운 육상‧해상 실크로드의 완전한 완성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AIIB 참석은 취임 후 첫 제주 방문이자 국제행사에 처음 모습을 보인 것이다.

문 대통령은 고대 실크로드를 통한 동서 연결을 언급한 후 “아시아 대륙 극동쪽 종착역에 있는 한반도에서 끊긴 경의선 철도는 치유되지 않은 현실이다. 남과 북이 철도로 연결될 때 새로운 육상‧해상 실크로드의 완전한 완성이 이뤄질 것”이라며 “한반도의 평화가 아시아의 안정과 통합에 기여하게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제주는 특별한 자연과 역사, 문화를 가진 한국의 자랑거리이자 세계가 인정한 환경 보물섬으로, 유네스코는 세계자연유산,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지질공원으로 선정했다”며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를 마음껏 즐기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진리췬(金立群) AIIB 총재는 “대한민국과 제주도의 따뜻한 환대와 훌륭한 총회 준비에 감사 드린다”며 “이번 연차총회가 아름답고 경치 훌륭한 제주에서 열려 기쁘다”고 화답했다.

AIIB 연차총회는 이날부터 18일까지 ‘지속 가능한 인프라’를 주제로 열리고 있다. 세계 77개 회원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 국제기구 대표, 국내외 금융·기업인 등 2000여 명이 참석해 거버너 공식회의와 비즈니스 리더 오찬, AIIB 라운드 테이블 등을 진행하고 있다.

첫날인 16일 ‘지속가능한 인프라’ 거버너 세미나와 ‘4차 산업 혁명과 인프라’ 공개세미나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카본 프리 아일랜드 2030’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세계자연유산 제주를 체험하는 행사도 열리고 있다. 사흘간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서귀포시 유토피아거리와 매일올레시장 체험, 본태박물관 관람, 신양 섭지코지 해변 탐방, 해녀 물질 시연 관람,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 및 돌문화공원 관람 등이 마련되고 있다.

한편 AIIB는 지난해 1월 중국 주도로 설립된 다자개발은행기구다. 57개국이던 회원국이 역외회원국을 포함해 77개국으로 확대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제주 연차총회는 지난해 중국 베이징에서 제1차 총회가 열린 데 이어 중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처음 열리는 것이다.

AIIB에서 한국 지분율은 4.06%로, 중국(32.33%) 인도(9.08%), 러시아(7.09%), 독일(4.87%)에 이어 다섯 번째이다. 우리나라의 투자금액은 37억 달러(약 4조2000억 원)이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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