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용보다 편한 대중교통 탈바꿈…도민 참여 절실
자가용보다 편한 대중교통 탈바꿈…도민 참여 절실
  • 박미예 기자
  • 승인 2017.06.15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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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제주] 대중교통체계 개편 두달 앞으로 <3>

[제주일보=박미예 기자] 제주지역 대중교통체계개편의 궁극적 목표는 교통 판도의 변화다.

제주특별자치도는 8월 26일 전면 시행되는 이번 개편을 통해 대중교통 수단이 자가용보다 효율적이고 편리하다는 인식을 유도해 나갈 계획이다. 대중교통의 분담률을 끌어올려 극심한 교통난을 완화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중교통의 메리트가 강화되는 만큼 일반 차량 운행자들이 감수해야 할 불편은 상대적으로 커지게 된다. 이에 대한 도민 공감대와 이해를 이끌 행정의 적극적인 홍보 등이 뒷받침돼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대중교통체계 개편의 성공을 위한 전제조건이자 필요충분조건은 결국 도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의식 개선으로, 포화 상태에 다다른 제주 교통환경의 전향적 변화를 위한 공동체적 참여 의식이 요구되고 있다.

 
■ 빨라지는 버스…느려지는 자가용

러시아워에 밀려드는 차들로 ‘거북이 운행’이 일상이 된 제주시내권 주요 구간에 또다른 변수가 생긴다. 바로 대중교통 우선차로제의 도입이다. 이는 일반 차량이 달리는 도로와 버스가 달리는 도로를 구분해 대중교통의 원활한 운행 속도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버스 운행을 위한 별도 차선이 운영될 시 일반 차량이 다니는 차로의 수가 줄어들게 돼 교통체증 가중을 수반하게 되는 등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

우선차로제는 양방향 1차선에 버스전용 차로를 설치하는 ‘중앙차로제’와 차들이 붐비는 일부 시간대에만 도로 가로변 차로를 버스 전용 차로로 운영하는 ‘가로변 차로제’로 이뤄져 있다. 중앙차로제는 광양사거리~아라초등학교 구간(2.7㎞)과 공항입구~해태동산 구간(0.8㎞), 가로변 차로제는 무수천사거리~제주국립박물관 구간(11.8㎞)에 도입된다.

일부 구간의 경우 러시아워 평균 시속이 15km도 나오지 않는 현재의 교통 상황을 감안할 때 일반 차선 축소로 인한 교통체증의 심화는 자명하다. 특히 우선차로제와 일반 차로의 접점의 신호 체계를 어떻게 조정하는가도 교통 혼잡 최소화를 위한 관건으로 꼽힌다.

예를 들어 제주시청에서 중앙차로제가 끝나는 광양사거리로 향하는 차선의 경우 1차선은 버스 전용차로, 2차선은 좌회전 차로, 3차선은 직진과 우회전 차로로 설정된다. 일반 차량이 직진할 수 있는 차선은 우회전 차량과 함께 사용해야 하는 3차선뿐인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교통 혼잡을 줄일 최적의 신호 체계 구축과 교통 분산을 위한 우회도로 사전안내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 교통체증 완화, 도민 참여 없이 불가능

도로, 노선, 버스, 환승 등 교통체계의 전면적 변화가 일어나면서 제도의 빠른 정착과 도민 혼란을 줄이기 위한 세심한 행정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새로운 교통 시스템이 도입되는 데 대한 적극적인 홍보가 절실하다.

일례로 버스 우선차로제 구간에 유턴이 금지되는 대신 제주시 법원 사거리, 제주소방서 사거리, 제주여고 사거리, 아라초 사거리에는 ‘P턴’이 운영될 예정이다.

P턴은 교차로의 좌회전이나 유턴이 금지된 구역에서 교차로를 지나 우회전이나 좌회전으로 통해 주변 블록으로 진입, 반복적인 좌회전 또는 우회전으로 유턴·좌회전 등이 가능하도록 하는 방법이다.

이같은 새로운 시스템에 대한 도민들의 이해가 수반되지 않을 시 운전자들의 혼란과 교통 혼잡을 더욱 부추기는 상황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도민들을 대상으로 한 집중적인 홍보와 공감대 확보 등이 과제로 남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대중교통체계개편의 성공 열쇠는 교통 주체인 도민들이 쥐고 있는 만큼 공동 현안으로 인식해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도정의 적극 행정이 요구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대중교통이 지금보다 편리해지면 도민들도 자연스럽게 자가용을 이용하기보다 버스 등을 이용하는 일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신호체계와 주기를 논의하고 주요 정류소마다 노선 안내원을 배치하는 등 도민 불편이 없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미예 기자  my@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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