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안전사고 예방에 관심 가져야
생활안전사고 예방에 관심 가져야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06.15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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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여름에는 덥고 불쾌지수가 높아 사고가 많이 나기 마련이다. 이미 감정이 불안정한 상태에 있기 때문에 사소한 일에라도 짜증과 말다툼도 잦고 긴장이 늘어져 부주의로 인한 각종 사고도 많은 게 이 계절이다. 특히 각종 사업현장에서 마찰이 심하고 크고 작은 안전사고도 줄을 잇는다. 더구나 건설공사 현장 등 작업환경이 상대적으로 허술한 곳에서는 여름철에 근로시간도 길어져 사고 발생률이 높아진다. 각종 생활안전사고가 여름철에 많다는 사실은 관련 통계에서도 잘 드러난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매년 7~8월 두달간 발생한 안전사고가 한 해 동안 발생하는 전체 사고의 20%를 상회하고 있다. 교통사고는 말 할 것도 없고 물놀이 사고, 낚시 사고, 해파리·벌 쏘임 사고 등 최근 3년간 이 두 달 동안 5000건 이상 발생하고 있다. 인적 물적 피해 뿐 아니라 사회적 피해로 인한 도민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우리의 안전불감증과 시민의식의 수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통계 수치다. 아무리 ‘안전도시’를 떠들어도 안전과 질서에 관한 한 아직 후진 사회라는 사실이 이런 통계 수치로 적나라 하게 드러난 셈이다.

생활안전 사고는 불가항력적인 것도 있기는 하겠지만 대부분 안전장비를 좀 더 잘 갖추거나 일상생활에서 좀 더 조심했더라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것이 많아 우리의 주의를 환기 시킨다. 차제에 우리의 질서의식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물론 관공서 등에서 대기번호 뽑기나 한줄서기 등으로 예전보다 나아진 건 사실이다. 그러나 아직 고쳐야 할 점이 많다. 외국처럼 유치원부터 질서교육을 강화하고 ‘질서는 편하고 좋은 것’이란 믿음이 어릴 때부터 몸에 배도록 해야 한다.

곧 학교가 방학에 들어가고 본격적인 물놀이 철이 시작된다. 물놀이 사고 등 학생 안전사고를 예방하려면 우선 유관기관들이 합동으로 각종 물놀이 현장의 안전·인력·시설에 대한 일제 점검을 해야 할 것이다. 제주도 당국도 제주를 방문한 손님들이 불행한 안전사고를 당하지 않도록 관광·유락시설을 다시 한번 점검해야 한다. 제주도가 안전에 대한 믿음을 주지 못한다면 누가 제주도로 휴가를 오고 누가 자녀들을 제주도로 보내겠는가. 안전에 대한 신뢰는 한번 무너지면 회복하기 쉽지 않다는 사실을 깊이 새겨야 한다.

모든 게 예방이 중요하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상황이 닥쳤을 때 이에 대처하는 요령도 그만큼 중요하다. 최근 관심이 높은 심폐소생술 요령은 물론 화재·교통·생활안전 등 도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안전 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사소한 생활안전사고가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제주도와 제주도교육청을 비롯한 유관기관들의 노력과 함께 도민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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