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夜)한 밤이 좋다…후끈 달아오르는 제주
야(夜)한 밤이 좋다…후끈 달아오르는 제주
  • 송현아 기자
  • 승인 2017.06.15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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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다공원 힐링콘서트·새연교 시민콘서트·거리예술제 등 다채

[제주일보=송현아 기자] 가만히 있어도 등줄기에 땀이 고이는 여름이다. 축축 늘어지는 몸과 만사 짜증으로 이어지는 일상을 산뜻하게 돌려놓을 ‘힐링 나들이’가 그립다.
땅거미가 내리고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때 쯤 도심 속 공원과 바다를 거닐며 여름밤의 정취를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제주 밤바다의 정취를 즐기면서 여름밤의 선율에 몸을 맡기는 것도 잊을 수 없는 추억의 한 장면이 된다.
번잡한 도심의 한 쪽에 있는 초록빛 짙은 공원에서 나를 위한 것 같은 공연을 즐길 수 있다면 이 또한 즐거움이다.

▲여름 도심 속 힐링을 찾아서
-매주 금요일 저녁마다 도심 속 공원에서는 환호와 함께 화려한 연주와 노래가 넘쳐난다.

제주관광공사(사장 최갑열)는 지난 5월 중순부터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제주시 연동 신제주로터리 삼다공원에서 ‘2017 힐링 야간 콘서트’를 열고 있다.

2015년부터 진행하는 야간 콘서트는 도민은 물론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밤 시간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지역 상권에도 적잖은 활력소가 되고 있다.

야간 힐링콘서트는 오는 30일까지 화려한 뮤지션들의 공연으로 도심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16일에는 박일준·더나은·윤세진·청혜·삼순이·빅브라더스밴드 등이 구성진 트로트 공연으로 무대를 채운다. 오는 23일에는 신현희와 김루트와 롱디, 30일에는 딥플로우·넉살·던밀스·우탄·ODEE가 80분 동안 여름밤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에 앞서 올해 공연 첫 무대였던 지난달 12일에는 ‘힐링을 만나다’를 주제로 홍대 인디밴드 가운데 첫 손에 꼽는 10㎝와 오추프로젝트가 나서 인상적인 무대를 꾸몄다.

또 지난달 19일에는 ‘봄빛 내리는 날에’를 주제로 안녕바다, 디어아일랜드, 26일에는 스왈로우, 투엔의 공연이 이어졌다.

지난 2일에는 레이지본과 묘한, 9일에는 술탄오브더디스코와 실리카겔이 무대에 올라 도민과 관광객들에게 아름다운 제주의 밤을 선사했다.

무대를 살짝 벗어나면 플리마켓인 ‘야(夜)몬딱털장’이 발길을 잡는다.

이색 포토존인 ‘찍고보장’, 도심 속 쉼터인 ‘쉬고보장’, 현장 이벤트인 ‘놀아보장’ 등 다양한 부대 행사들이 마련되고 있어 삼다공원을 찾은 이들에게 다양한 즐거움을 주고 있다.

지난 9일 콘서트장에 만난 서은비씨(26‧제주시 삼양동)는 “소문으로만 들었던 ‘야(夜)몬딱털장’에 처음 나왔는데, 공연이랑 마켓이 진행돼 이색적이다”라고 소감을 피력했다.

그는 “제주에서 야간에 문화공연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어서 아쉬움이 많았는데, 이런 콘서트가 열려 좋다”고 말했다.

한경용씨(62‧제주시 연동)는 “저녁을 먹고 손주와 동네 한 바퀴를 산책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일상이었다”며 “시끌벅적해 들렀는데, 볼거리와 먹거리도 많고 손주도 좋아해서 다음에는 가족들과 함께 와도 좋은 시간이 되겠다”고 밝혔다.

▲제주의 밤바다에서 추억을
-한 낮에 달궈졌던 땅이 식을 때쯤 서귀포항에서는 여름밤의 추억을 만들어주는 선율이 흐른다.

서귀포시는 지난달 6일부터 9월까지 매월 첫째·셋째 주 토요일 오후 7시 새연교에서 ‘2017 서귀포 새연교 시민콘서트’를 열고 있다.

지난달에는 ‘봄날의 음악 편지’를 주제로 봄 향기가 물씬 나는 테마음악으로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사했다. 또 봄과 조화되는 크로스오버 음악과 상큼한 라이브 공연을 선보여 도민과 관광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이어 서귀포시는 지난 3일부터 ‘한 여름밤의 꿈’을 주제로 다양한 공연을 펼치고 있다.

앙상블 연주를 비롯해 매력적인 보이스의 열창무대, 시원한 재즈 선율, 여름밤과 어울리는 시원한 라이브공연 등으로 서귀포 밤바다가 일렁이고 있다.

17일에는 라이브가수인 신지윤과 신기영, 다문화 댄스팀, 브로스틱이 무대를 꾸민다.

오는 8월 19일까지 흙피리오카리나 가족앙상블과 어린이무용단, 클라리넷&색소폰 레옹, 신동수 유닉재즈, 기타리스트 신원철, 아카펠라그룹 빠쇼네 등이 시민과 관광객들을 즐겁게 할 예정이다.

가을의 문턱에 들어서는 9월에는 ‘가을밤 음악산책’을 주제로 테마공연과 혼성듀엣, 7080공연, 청춘밴드 공연으로 새연교의 밤 분위기가 달라진다.

▲일상의 공간이 ‘공연장’으로
-연주자와 시민이 함께 소통하고 즐기는 열린 예술의 장이 펼쳐져 생활 속에 문화가 스며들고 있다.

제주시는 일상의 공간을 공연장으로 바꾸고 관객과 출연진의 경계를 허물어 도시와 사람, 예술이 만나는 ‘2017 상반기 거리예술제’를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까지 진행하고 있다.

바오젠거리, 칠성로상점가, 산지천 광장 등 제주시내 거리에서 밴드공연 뿐만 아니라 무용, 마술, 국악, 태권도 시범, 저글링 등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도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밴드, 댄스팀, 합창단 등 다양한 동아리들이 꾸미는 무대다. 바쁜 직장생활 틈틈이 갈고 닦은 실력을 도민과 관광객들 앞에서 선보이고 있다.

매주 토요일(오후 5시)에는 칠성로 차없는 거리에서, 매주 금·일요일(오후 7시30분)에는 연동 바오젠 거리에서 솜씨를 펼친다. 문화가 있는 날인 오는 28일(오후 7시30분)에는 산지천광장에서 영광태권도장, 제주들꽃합창단, 느영나영문화예술단의 다양한 공연도 만나 볼 수 있다.

이밖에 제10회 제주 해비치 아트페스티벌 부대행사로 진행 중인 ‘제주 인(IN) 페스티벌&프린지’가 지난 1일부터 18일까지 공연장을 나와 거리에서 화려한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천지연야외공연장(16일·오후 3시)을 비롯해 돌문화공원(17일·오후 12시), 이중섭거리 내 서귀포관광극장(17일·오후 4시), 동문시장(17일·오후 3시, 18일·오후 5시), 바오젠거리(17일·오후 7시) 등에서 진행된다.

송현아 기자  sha@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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