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강경화는 당차고 멋진 여성…장관 임명 대통령 권한”
文 "강경화는 당차고 멋진 여성…장관 임명 대통령 권한”
  • 변경혜 기자
  • 승인 2017.06.15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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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17일까지 경과보고서 재송부 지정…새정부 개혁의지따라 내각 구성에 속도

[제주일보=변경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에 대해 “유엔과 국제사회에서 인정받는데 한국에서 자격이 없다면 어떻게 납득하겠느냐”며 오는 17일까지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를 지정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에 이어 이날까지 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으면 오는 18일 강 후보자를 새정부 초대 외교장관에 임명할 것으로 보여 문재인 정부 1기 내각 구성을 놓고 야당과의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야당의 반발에 대해 작심한 듯 “야당과의 협치를 위해 대통령부터 앞장서서 역대 어느 정부도 하지 않은 노력을 하고 있다”며 “그런데 이런 대통령과 정부노력이 마치 허공을 휘젓는 손짓처럼 허망한 일이 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인수위절차 없이 국회에서 취임행사를 가진 직후 야당을 먼저 찾아 협력을 요청했으며 원내 5개 정당 원내대표를 청와대 상춘재로 초청, 국빈예우를 하며 오찬을 함께 했다. 지난 12일 역대 대통령 중 처음으로 일자리추경안협조를 요청하는 시정연설 첫머리에도 ‘보고드린다’는 표현을 써가며 역대 정부와는 다른 면모를 보여왔다.

또 문 대통령은 야당 반발에 대해 “대통령이 그를 임명하면 더 이상 협치는 없다거나 국회 보이콧과 장외투쟁가지 말하며 압박하는 것은 참으로 받아들이기가 어렵다”며 “헌법과 법률에서 국무총리와 대법원장, 헌법재판소장, 감사원장 등의 임명은 국회동의를 받도록 규정돼 있고 장관 등 그 밖의 정부 인사는 대통령의 권한이므로 국회가 정해진 기간 안에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송부하지 않으면 대통령이 그대로 임명할 수 있게 돼 있다”고 대통령의 권한을 강조했다.

강 후보자에 대해서도 문 대통령은 “당차고 멋있는 여성”이라며 “흔히 쓰는 글로벌한 인물, 우리도 글로벌한 외교부장관을 가질 때 되지 않았습니까”라고 높이 평가했다.

문 대통령이 야당의 반발에도 이처럼 정면대응하는 것은 인수위 절차 없이 국정을 운영하는 비상시국에 문 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절대적 지지, 강 후보자 임명찬성 여론이 반대보다 2배 가량 되는 점 등과 함께 무엇보다 새정부의 개혁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2주가량 남은 한미정상회담과 G20정상회담을 거론하고 “외교장관 없이 대통령이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저는 국민의 뜻을 따르겠다”며 “외교비상 상황에 야당의 대승적 협력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간곡하게 말했다.

변경혜 기자  b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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