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인도를 사랑하는가?
왜 인도를 사랑하는가?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06.1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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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준. 수필가 / 시인

[제주일보] 인도 뉴델리국제공항을 나오면 삼성·현대차 대형 광고판이 눈에 확 들어온다. 뿌듯하다.

항공편으로 뉴델리 인디라 간디공항까지 9시간이나 걸린다.

‘인도는 힘이 세다’(이옥순 교수), ‘내 사랑 인도’(가야트리 데비)를 읽으면서 ‘빛나는 인도’, ‘떠오르는 인도’를 늘 그려봤다.

얼마 전 한국인이 꼭 가고 싶은 인생 여행지로 5개 지역이 발표됐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아이슬란드 오로라, 볼리비아 우유니 소금사막, 인도, 쿠바가 소개됐다. 나에겐 모두 낯선 곳이다. 세계지도를 펴 놓고 한참 찾아봤다. 내 생애 그런 곳을 여행하는 일은 꿈같은 얘기다.

인도 한 곳은 다녀봤으니 위안이 된다. 한국인에게 인도의 매력은 무엇일까? 

세계 7위 면적에 12억 인구가 28개 주(州), 7개 연방직할시에 살고 있다. 필자는 여러 차례 인도를 방문했다. 두 달정도 주로 북인도 지역을 돌아봤다. 델리, 아그라, 바라나시, 자이루프 등이다. 세계인이 찾는 명소들이다. 그 중 아그라는 델리에서 200㎞ 내려온 곳에 있는 인구 100만명 정도의 도시다. 아그라성이 있다. 파란 하늘에 빛나는 하얀돔, 타지마할! 인도 관광의 극치다. 황제 사한이 사랑하던 왕비 마할을 위해 만든  무덤이다. 여러 나라에서 기술자를 모아 22년 이라는 세월에 거쳐 완성(1653)했다.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다. 군인들이 입장객을 검색한다. 하루 종일 출입구는 만원이다.

또 한 곳, 바라나시(varanasi). 델리에서 비행기로 1시간20분 거리다. 150만 도시다. 갠지스강과 바라나시는 12억 인도인들이 평생 꼭 한 번 가 보고 싶은 곳이다. 갠지스강은 성스러운 강이라 하여 강가(Ganga)라고 부른다. 좁은 골목에 늘어선 작은 가게들, 세계 순례자들, 거지, 주술을 외우는 성자, 아이들, 지붕을 넘나드는 원숭이, 화장터에서 타오르는 시체 냄새, 배설물 냄새, 삶과 죽음의 혼돈 등 그 모든 것을 포용하며 강물은 말없이 흘러만 간다. 힌두 신앙에 의하면 성스러운 강 물에서 목욕하면 모든 죄가 씻기고 이곳에서 화장하여 그 재를 강물에 흘러 보내면 윤회로부터의 해탈을 얻는다고 한다.

인도는 다종교의 나라다. 힌두교(83%), 이슬람교, 기독교, 시크교, 불교(0.8%), 자이나교 등이 분포되었다. 인도는 다종언어의 나라다. 지역별 공용어는 22개다. 공용어는 영어와 힌두어다. 어느 곳에서나 영어가 통용된다.

이색적인 풍물을 살펴보자. 인도인들의 발로 불리는 미니 삼륜차 ‘오토략샤’이다. 도시, 농촌 할 것 없이 교통수단의 주종이다. 인도 남자의 특징은 ‘터번’. 머리에 둘러감는 긴 수건이다. 흔한 음식은 탄두리 치킨이다. 하나의 쟁반에 밥과 커리, 여러 반찬과 후식을 담아 주는 탈리와 샐러드 접시는 인도 문명에 비유된다.

무엇보다 인도음식이 세계인을 사로잡는 가장 큰 이유는 모든 것을 다 가진 인도문화에 대한 흥미에서 나온다.

인도인의 참을성은 요가와 명상에서 찾는다. 상처받은 영혼을 치유하는 데 효과적인 요가와 명상은 인도가 세계에 준 선물이다. 기차가 보통 2~3시간 연착될 지라도 승객들은 누구 하나 따지거나 항의하지 않는다. 영국이 인도를 200년이나 통치하고 이슬람이 600년을 지배했어도 인도는 사라지지 않고 살아 남았다.

인도 사르나트 등 불교성지에서 한국의 불교 신자들을 자주 만난다. 인도가 우리에게 전파한 불교는 1000년이 넘게 살아 있다. 인도문화를 보려고 찾아가는 우리나라 사람은 많아도 한국의 깊은 문화를 보려고 찾아오는 인도인은 드물다.

한국인들이 인도를 찾는 것처럼 우리나라 천혜의 자연환경, 아름다운 문화, 인정 넘치는 코리아를 알리는 데도 노력해야 할 것이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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