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 이상 투자 ‘대역사’…올해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시작으로 본격 착수
4조 이상 투자 ‘대역사’…올해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시작으로 본격 착수
  • 김현종 기자
  • 승인 2016.01.04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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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제2공항 어떻게 추진되나

제2공항 건설 계획이 포화 상태에 놓인 제주공항의 인프라 확충 방안으로 최종 확정되면서 오는 2025년 이전 조기 개항을 목표로 하는 사업 추진이 새해부터 본격적인 나래를 편다.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시작으로 본 궤도에 오르는 제2공항 건설 계획은 기본계획 수립 과정에서 개발 규모와 운영 계획 등의 구체적인 청사진을 만들게 된다.

무엇보다 총 사업비 4조원 이상이 투자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역사(大役事)로, 각종 난관을 극복하면서 국가는 물론 제주의 미래 발전을 이끌 성장동력으로 만들기 위한 성공적인 추진 방안이 향후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제2공항 건설 계획 확정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1월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 사전 타당성 검토 용역’ 결과를 발표하면서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에 제2공항 건설 계획 추진을 공식화했다.
포화 상태에 이른 기존 공항과 함께 오는 2025년까지 제2공항을 건설해 동시에 운영하는 ‘투포트(Two-Port)’ 시스템으로, 급증하는 항공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시설 확충 방안으로 최종 확정됐다.

국토부는 용역 과정에서 △기존 공항을 대폭 확장하는 방안 △제주공항을 유지하면서 제2공항을 건설하는 방안 △제주공항을 폐쇄하고 신공항을 건설하는 방안 등 총 3개 대안을 검토한 끝에 제2공항 건설 계획을 가장 합리적인 방안으로 결정했다.

기존공항 확장 방안인 경우 제주공항을 바다 방향으로 2배 규모로 대폭 확장하는 데 따른 대규모 바다 매립(평균 50m 높이)이 불가피, 해양환경 훼손과 함께 9조4000억원의 과다한 사업비 등이 문제점으로 거론됐다.

신공항 건설 방안 역시 제주공항을 폐쇄하고 활주로 2본을 가진 대규모 신공항을 건설할 경우 환경 훼손이 큰 데다 기존공항 폐쇄에 대한 도민 반대 입장 등의 문제로 제외됐다.
이에 반해 기존 공항을 운영하면서 활주로 1본 규모의 공항을 추가로 건설하는 제2공항 건설안은 상대적으로 환경 훼손과 공사비(4조1000억원)가 적은 데다 2개 공항 운영에도 문제가 없다는 점에서 최적 대안으로 결정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최근 저비용 항공시장 활성화 및 중국인 관광객 증가 등으로 비행기표를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제주지역 항공 수요가 급증, 공항시설 확충이 시급해지면서 제2공항 건설을 추진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제2공항 건설 추진 계획은
제2공항이 들어서는 지역은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를 비롯해 신산·난산·수산·고성리 등 5개 마을이 포함된 495만여 ㎡(150만여 평) 일대로, 연간 250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계획됐다.

국토부는 제2공항 입지 선정과 관련해 “기존 제주공항과 공역이 중첩되지 않아 비행절차 수립에 큰 문제가 없고 좋은 기상 조건과 함께 다른 후보지에 비해 생태자연도가 높은 지역에 대한 환경 훼손도 적다”고 밝혔다.

여기에 “공항 예정지 주변 소음지역 거주민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평가되는 등 다양한 공항입지 조건이 다른 후보지보다 뛰어나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제2공항에는 길이 3200m, 폭 60m의 활주로 1본이 설치될 예정이다. 시간당 항공기 최대 이착륙 횟수인 슬롯(SLOT)은 38회로, 연간 2500만명을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제2공항 건설 계획은 기획재정부에서 올해부터 추진하는 사업 예비타당성 조사를 시작으로 본 궤도에 오른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시행하는 예비타당성 조사에서는 사업 경제성과 지역경제 파급효과, 기술성 등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이 이뤄질 예정이다.

제2공항과 같은 대규모 사업인 경우 예비타당성 조사 시기가 1년 이상 소요될 수 있는데, 제주도는 조기 추진을 위해 6개월 이내에 완료해줄 것을 요청해놓고 있다.

예비타당성 조사가 마무리되면 제2공항 개발 기본계획 수립 용역이 실시된다. 기본계획에서는 공항 규모와 시설 배치, 재원 조달 방안, 환경 관리 등의 구체적인 밑그림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새해 정부 예산에 기본계획 사업비가 반영되지 않아 국비 확보가 선결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2025년 이전 개항 목표

올해 제2공항 개발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하더라도 1년 여 소요되는 기간을 거쳐 실시설계를 마련해야 한다. 정부 계획으로는 빨라도 오는 2018년 이후에야 제2공항 개발사업 실시설계가 완료되고 2020년 이내에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어 5년여 간에 걸쳐 공사를 시행해 오는 2025년 준공할 계획으로, 전체적으로 10년에 걸친 장기 국책사업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급증하는 항공 수요에 따른 제주공항 포화 상황 등을 감안할 때 제2공항 개항 시기를 앞당길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제주도가 이에 대한 대책 추진에 나서고 있다.
제주도는 예비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및 실시설계 마련 등의 착공 이전 절차 소요 기한을 최대한 단축, 개항 시기를 2023년 쯤으로 앞당길 방침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공항 인프라 확충 사업을 조기 완공할 수 있도록 예비타당성 조사 용역 등을 최대한 단축 시행하는 등의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현종 기자  tazan@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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