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체감염, 반드시 차단해야 한다
AI 인체감염, 반드시 차단해야 한다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06.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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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제주지역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이 진정되고 있음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통상 겨울철에 발생하던 AI가 여름철에 발병했다는 점에서 향후 방역체계를 달리해야 한다는 교훈을 남겼다. 달력만 보고 방역을 할 게 아니라 상시 방역체계를 갖춰야 할 것이다.

문제는 AI에 감염된 가금류의 대량 살처분 후 추가 감염 사례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해서 안심할 단계가 아니라는 점이다. AI의 인체감염 여부가 남아있다. 보건·방역당국은 AI의 인체감염 가능성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제주에 확산된 AI 바이러스가 치사율이 높은 고병원성 H5N8형으로 최종 확진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보건당국은 AI의 인체감염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진단해왔다. 하지만 결코 방심해선 안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완벽한 방역으로 인체감염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

가금류에 AI 확산 방지에 진력하고 있는 보건·방역당국에 인체감염 차단이라는 업무가 추가됐다. 질병관리본부가 이미 ‘인체감염 대책반’을 가동하고 공항과 항만의 검역을 강화하는 한편 제주도와 제주시보건소를 찾아 AI 인체감염 위험자 관리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제주지역 AI 감염 고위험자는 농장주 149명, 살처분 참여자 574명, 축협직원과 수의사 73명, 전통시장 닭구입자 47명 등 모두 843명이라고 한다. 보건당국은 이들을 대상으로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고 개인 보호구를 착용하도록 하고 있다.

AI의 인체감염을 우려하는 건 중국에서 H7N9형 AI을 중심으로 지난해 10월 이후에만 723명이 감염돼 231명이 사망하는 등 인체 감염사례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당연히 불안할 수밖에 없다. 물론 지나치게 공포에 떨 필요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가금류 외에 사람이 AI에 걸린 적은 없다. 중국의 AI 사망자들의 경우 대부분 농가의 불결한 위생상태와 미흡한 예방조치 등이 원인이라고 한다. 중국과 달리 닭·오리 등 가금류 사육 환경이 다르고 상대적으로 방역체계가 잘 갖춰진 우리나라에서는 이 문제를 달리 봐야 한다는 견해가 있다. 그렇다고 긴장을 늦춰서는 안된다. AI 초동 대처의 실패를 거울 삼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방역에 철저를 기함으로써 인체 감염 우려에 대한 불안을 불식해야 한다.

우선 보건당국은 AI 인체 감염과 관련한 정보를 숨김 없이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AI에 감염되면 38도 이상 고열이나 호흡기 곤란 증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이런 증상이 의심 되면 지체 없이 당국에 신고해야 할 것이다. 자칫 낙관하고 소홀히 대처하다가 뒤늦게 발을 동동 구르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진정 기미를 보이는 AI 사태가 다시 확산될 가능성에도 대비하기 바란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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