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국민 버틸 힘없는데 기다리라 할 수 없다”
문 대통령, “국민 버틸 힘없는데 기다리라 할 수 없다”
  • 변경혜 기자
  • 승인 2017.06.12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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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추경 국회시정연설 야 협력 요청…한국당, ‘인사실패’ 항의피켓 등장
30분간 프레젠테이션 국회설득 ‘정성쏟아’…국채발행없는 추경거부 ‘힘들 듯’
연합뉴스 자료사진

[제주일보=변경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국회를 찾아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안 설명을 갖고 “국민들은 버틸 힘조차 없는데 기다리라고 할 수는 없다”며 일자리추경에 정치권의 협력을 간곡히 요청했다.

현직 대통령이 추경예산통과를 위해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한 것은 처음이며 전직 대통령중에서도 가장 빠른 시정연설로, 문 대통령은 국회 본회의장 대형 스크린에 프레젠테이션 화면자료를 준비해가며 정확한 자료를 바탕으로 국회설득에 정성을 쏟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실업률은 2000년 이후 최고치, 연간 청년실업률은 2013년 이후 4년간 급격하게 높아졌고 지난 4월 기준 청년실업률은 통계작성 이후 최고치인 11.2%를 기록했다”며 “특단의 대책이 시급히 마련되지 않으면 청년실업은 국가재난 수준으로 확대될 것이고 우리는 한 세대 청년들의 인생을 잃어버리게 될 것”이라고 추경의 시급함과 절박함을 전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OECD 국가중 미국에 이은 세계 2번째 소득불평등, 외환위기보다 더 악화된 중소기업 경영환경 등 구체적 지표를 제시하며 추경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국채발행없이 11조2000억원 규모의 쓰임새도 ▲공공부분 일자리 창출 ▲육아휴직·국공립 어린이집 확충·여성재취업 ▲미세먼지 ▲치매국가책임제와 노인일자리 ▲3조5000억원 규모의 지자체 교부세·교육교부금 등이라고 문 대통령은 자세히 설명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저도 단단히 마음을 먹고 있다”며 “단 1원의 예산도 일자리와 연결되게 만들겠다는 각오”라고 모든 정책역량을 일자리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했다.

시정연설을 마친 문 대통령은 여야를 구분하지 않고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으나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시정연설 시작전 ‘인사실패 협치포기 문재인정부 각성하라’는 종이피켓을 본회의장 자리 앞에 붙여 항의하기도 했다.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은 이날 문 대통령의 시정연설에 대해 “일자리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경제 선순환을 이룰 수 없다는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이같은 국회설득 노력에 따라 야당이 추경안을 거부할 명분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변경혜 기자  bkh@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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