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불안케 하는 학교 도시락 급식
학부모 불안케 하는 학교 도시락 급식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06.11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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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고등학교 기숙사에서 학생들과 교사가 조식으로 제공된 도시락을 먹고 집단 복통을 일으키고 보건소 신세를 졌다. 제공된 도시락에 대한 신속검사를 실시한 결과 그 원인이 식중독균인 바실러스 세레우스균(Bacillus cereus)로 추정된다고 방역당국이 밝혔다. 식중독이 많이 발생하는 7~8월을 코앞에 둔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폭염으로 식품이 상하기 쉬운 계절임을 감안해 학교와 도교육청은 여름철 거의 해마다 발생했던 식중독 위험에 바짝 긴장하고 대비해야 한다.

제주도교육청은 기숙사 운영과 관련해서도 학교장 긴급회의를 소집해 향후 대책을 협의할 계획이라고 한다. 기숙사 학생들은 아침식사부터 납품업체가 제공하는 도시락을 먹어야하는지, 이런 도시락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 학생들에게 제공되는지에 대해서도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은만치 철저한 조사도 곁들여져야 한다. 최근처럼 갑작스레 낮 기온이 올라가면서 일교차가 커질 경우 시원할 때 조리한 음식물을 잘못 보관하면 한낮 온도가 올라가면서 오염된 균이 왕성하게 자람으로써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다. 학교에서 직접 조리한 급식이나 도시락이나 결코 방심해선 안될 일이다.

식중독 사고가 가장 취약한 곳은 학교나 기관 단체등의 집단 급식소다. 오염된 식재료를 사용했거나 조리 음식물을 잘못 보관할 경우 집단 식중독 사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제주도교육청은 이번 사고 검사결과를 토대로 학생 급식의 형태와 위생문제를 철저히 파악하고 더욱 신경써야 할 것이다.

음식물을 보관하는 냉장고를 과신하는 것도 식중독 발생의 한 요인으로 지적할 수 있다. 식중독균은 냉장고 안에서 증식속도는 느리지만 보관기간에 따라 증식속도가 가속화돼 식중독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주기적으로 냉장실 내부를 청소해 청결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수돗물을 사용하는 학교의 경우 꼭 식수를 끓여 제공하고 정수기를 쓰는 곳도 수시로 점검해 위생관리에 철저를 기해야 한다. 특히 이번 사건을 일으킨 도시락 형태로 공급하는 급식과 납품업소에 대한 위생관리도 철저해야 한다.

식중독은 조금만 신경을 써서 대처하면 얼마든지 막을 수 있다. 위생당국의 감독 강화도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 엄격한 식재료 선별 및 보관에 힘써야 한다. 조리 단계에서는 담당자의 위생상태와 조리기구 등의 청결문제가 최우선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식중독 사고가 나도 업자에게 고작 과태료 수십만원을 처분하는 데 그쳐 교정 효과는 미미한 느낌이다. 학교급식 업자나 식재료 납품업자에 대해 급식업 퇴출 등 확실한 제재 또한 뒤따라야 할 것이다. 올 여름에는 학교와 시·도교육청이 철저한 위생관리로 더 이상 학교급식 현장에서 위생 사고가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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