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 시대, 교실이 바뀐다
4차산업혁명 시대, 교실이 바뀐다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06.0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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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진. 한국폴리텍대학 제주캠퍼스 학장

[제주일보] 초고속, 초연결, 초융합, 초지능화. 4차산업혁명 시대의 키워드들이다. 미래사회는 수많은 빅데이터가 축적되고 축적된 데이터가 정보화되어 자연 및 사회적 현상들에 대해 더욱 정확한 예측이 가능해질 것이다. 한편으로는 시공간을 초월하여 모든 사물과 인간을 연결하는 IOE(만물인터넷) 시대에 인간의 삶이 거미줄처럼 규칙적으로 연결된 하나의 거대한 투명한 유리상자 안에서 살아가게 되는 것은 아닐까 걱정도 해본다.

기술의 진전이 놀랍다. 이제는 도면 작성 없이 3D모델링 데이터를 형성하는 산업용‧휴대용 3D 스캐너로 정밀도를 높여주는 고품질 제품 생산이 바로 가능해진다. 자율주행자동차로 원하는 목적지까지 차 한잔 마시고 대화 나누며 이동한다. 다양한 영역에 무인드론이 적용되어 인간의 활동을 대체한다. 도시 전체가 ICT 기반 센서 제어에 의한 스마트시티로 진화되면 도심 내 교통 체계도 톱니바퀴처럼 규칙적으로 작동된다. 더욱이 수집된 다양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수많은 미해결 문제들이 손쉽게 다루어지게 될 것이다.

교육부문에서의 기술, 에듀테크 또한 혁명적이다. MOOC(Massive Open Online Course)가 그 예다. 대규모 공개 온라인 수업형태인 MOOC는 ICT 웹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생방송 쌍방향 참여적 수업방식이다. 미네르바스쿨은 MOOC 방식으로 운영되는 학교로 그동안 지식전달 및 습득 위주의 수업방식을 대 변혁한 플립러닝(flipped learning), 일명 ‘거꾸로 학습’으로 학습자들의 수업 참여를 적극 이끌어내는 토론식·문제해결식 수업이 진행된다.

교육부가 2017년 2학기부터 5개 시도교육청에 미네르바스쿨을 도입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미네르바스쿨의 MOOC 방식이 학교교육에 적용되면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첫째, 현행 학교교육의 고정된 교육과정 운영시스템이 바뀌게 된다. 학습자의 교과 및 강의 선택권이 확대되어 학습자의 니즈를 반영한 다양하고 유연한 교육과정 운영은 필연적이다. 둘째, 교사에 의한 많은 양의 일방적인 내용 전달과 암기식 위주의 수업방식이 사라진다. MOOC 수업에서는 선행학습한 지식을 토대로 교사-학습자 간 쌍방향 토론과 문제해결 중심으로 수업이 전개된다. 셋째, 물리적인 교실 공간이 감소하게 된다. 개별 학교마다 동일하게 운영되어 왔던 일부 공통적인 교과 내지는 이론지식들이 컴퓨터 앞에 앉아 MOOC 수업으로 진행이 가능하다. 넷째, MOOC 수업에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의 기술이 적용되면 다양한 이론 및 실습교과에 대한 수업의 효과성·효율성이 극대화 된다. 마지막으로 교사는 학교 안과 밖의 학습활동 전반에 대해 체계적인 수업내용 설계 및 과제 준비, 수업실행, 수시 평가 및 피드백을 제공한다. 교사의 역할이 지식 전달자에서 촉진자, 평가자, 코디네이터, 컨설턴트 등으로 변화된다.

직업의 생성·소멸 주기가 빠르게 단축되는 미래사회에서 획일적인 교육과정과 일방적인 교수-학습방법을 개선한 MOOC의 도입 필요성과 유용성은 더욱 커진다. 또 이의 적용은 기존 교육 운영방식의 판도를 바꿔놓을 것이다. 그러나 에듀테크의 발전은 기술발전의 한 형태일 뿐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4차 산업혁명 시대 기술의 진전을 누가 어떻게 선도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여 미네르바 스쿨을 도입한다 해도 현행 입시 위주의 교육 과정 운영 하에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창의적 인재육성을 기대하기 어렵다.

기술의 혁명은 사람에 의해 이루어지고 국가의 힘은 인재로부터 나온다. 지금의 현실은 대학을 졸업하고도 전공과 관계없이 공시족이 된다. 과연 일자리가 없는 것일까. 중소기업이 인력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도 0.1%정도 밖에 안되는 대기업만을 선호한다.

1인 제조 및 1인 수요 시대. 온디맨드(On Demand) 시대에 호기심과 상상력을 갖춘 창의적 역량의 인재육성 정책이 절실하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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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인간 2017-06-10 22:31:28
한국 IT는 실질적으로 노동법이 없다. 채용시 무조건 야근과 주말근무를 넣는 임금계약을 포괄임금제로 계약한다. 그래서 정시퇴근을 하는건 도둑질이 된다. 근로시간 특례제도를 이용해. 근로시간도 무제한이다. 사람을 갈아서 만드는게 IT. 그래서 젊은인재들이 IT를 기피한것. 그런데도 경총은 포괄임금제도, 근로시간 특례제도도 유지하고 싶어 몸부림을 친다. 4차혁명이라 SW가 없는데? 뇌 없는 몸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