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른다’가 능사인가
‘모른다’가 능사인가
  • 고선호 기자
  • 승인 2017.06.08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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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고선호 기자] 교육부는 지난 4월부터 ‘2017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실시해 오고 있다.

이는 학교폭력 실태 등을 체계적으로 조사해 학교폭력 예방 및 대응을 위한 종합적인 대책 수립하기 위해서다.

실태조사는 제주를 비롯해 전국 초등학교 4~6학년 및 중·고등학생 전체(1만2061개교, 약 454만명)를 대상으로, 한국교육개발원의 온라인 조사를 통해 진행하고 있다.

최근 기자가 제주도교육청의 관련부서를 찾아 제주의 실태조사 결과를 묻자 돌아온 대답은 ‘알 수 없다’ 였다.

“교육부에서 실시하고 있는 사업이라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교육부에서 자료 보내줘야 알 수 있다”다는게 담당자의 설명이다.

교육가 조사주체여서 제주도교육청 차원에서는 파악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추진 계획을 보면 각 시·도 교육청은 실태조사를 공동추진하고 이를 파악해야하는 역할이 분명히 명시돼 있었다.

또한 조사를 주관하는 한국교육개발원에 문의해보니 이미 실태조사가 완료돼 지역별 세부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백번 양보해 한국교육개발원이 조사 기관으로서 실태조사를 전담하고 있어 제주도교육청이 지역조사 결과를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

그러나 각 지역별 원인 검토, 대응 방안 마련까지 한국교육개발원에 맡기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일까.

지역마다 학교폭력의 특성이 다르면 대응방안도 그에 맞춰 다양할 수 있다.

제주에서 일어나고 있는 학교폭력실태를 제주에서 모르고, 그 대응방침마저 정부 부처 산하기관에서 마련한다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방향일까.

제주교육에 관한 사안들은 제주도교육청이 책임 있게 주도하는 것이 교육자치의 근본일 것이다.

문제가 있으면 해법과 대안을 찾는 것도 역시 제주도교육청의 몫이다

고선호 기자  shine7@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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