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심장, 발을 지켜라
제2의 심장, 발을 지켜라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06.06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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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영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KBII 한국뷰티산업연구소 수석연구원

우리 몸의 지지대이자 제2의 심장이라고도 불리는 기관이 있다. 바로 발이다. 척추가 우리 몸의 중심, 기둥이라면 발은 뿌리이고 주춧돌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구전에 “남편이 오래살기를 바란다면 버선에 날콩을 넣어 10리를 걷게 하라”, 혹은 “자갈밭을 걸어야 무병장수한다” 라는 말이 있다. 그리고 새신랑이 결혼해서 처갓집으로 신행을 가면 친척과 친구들이 새신랑의 다리를 천장을 향해 매달아 놓고 북어로 발바닥을 때리던 풍습이 있다. 이는 심장에서 가장 먼 발바닥을 두드려 혈액순환을 돕는 방법의 하나였으며 또 하나는 생식기 부위의 신경 반사대를 자극하여 자손을 건강하게 잘 낳아 행복하게 살라는 기원이 깃들여 있는 그야말로 세계에서는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우리 고유의 발관리 문화의 일부를 보여주는 근거이기도 하다.

발은 몸무게를 지탱해주기 때문에 체중 부하를 많이 받게 되는데 하루에 약 400톤의 하중이 걸린다고 알려져 있다. 즉 온종일 스트레스를 계속 받는 것으로 발에 문제가 생기면 걷는 데 불편하게 되고 활동성이 떨어지게 되면 일상생활을 제대로 못 하게 된다. 다리를 올리면 혈액이나 체액이 다른 부위로 이동하여 부기가 빠지게 되므로 종일 수고한 발에 휴식을 주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잘 때 다리를 조금 올리고 자는 것이 좋다.

족저근막염은 구두나 하이힐을 많이 신어 발에 많이 발생하는 병 중의 하나다. 족저근막은 발바닥에 있는 두꺼운 섬유 띠인데 발뒤꿈치뼈에서 시작하여 발바닥 전체를 지탱해주고 걸을 때 충격을 흡수해주고 발 모양, 아치를 유지해주는 중요한 구조물이다.

이런 근막이 가벼운 손상을 자주 입거나 염증이 생기게 되면 걸을 때 통증이 나타나게 되는데, 특히 발뒤꿈치 쪽에 통증이 생기는데 이것이 바로 족저 근막염이다. 치료는 편한 신발로 바꿔주고 발 스트레칭을 하면 많이 좋아지는데, 족저근막과 아킬레스건을 효과적으로 늘려주는 것이다. 간단한 방법은 무릎 위에 아픈 발을 올리고 엄지발가락 부위를 잡아서 스트레칭을 해주게 되면 근막이 늘어나게 되면서 효과가 생기며 만약 통증이 계속된다고 하면 진통소염제를 복용하고 힐컵, 뒤꿈치 컵과 같은 충격 흡수제를 신발도 넣으면 도움이 되기도 한다.

발 각질은 누구나 있는 것이고 각질은 피부층의 가장 위에 있는 부분이다. 그래서 누구나 가지고 있고, 가장 중요한 역할은 피부 건조를 막는 역할을 하고 각질층은 원래 적당한 두께를 유지하면서 조금씩 탈락하고 생기기도 하는데, 각질이 피부에 과도하게 쌓이고, 두꺼워지고 딱딱하게 굳으면 이물감도 생기고 통증이 생기는데 주로 체중 부하를 많이 받는 발바닥에 주로 생기게 된다.

무좀은 잘 낫는 병이며 제대로 치료하지 않아 자주 재발하는 게 문제이다. 6개월 후 재발률이 50%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렵고 진물이 나고 통증이 있는 경우 무좀 연고를 2-3일 바르면 증상이 좋아지고 가려움이 좋아져서, 다 좋아졌겠지 하고, 치료를 소홀히 하게 되어 곰팡이가 제대로 죽지 않기 때문인데 잘 치료하기 위해서는 깨끗이 씻고 건조 시킨 후 하루 2~3회 무좀 연고를 충분히 바르고 증상이 좋아졌더라도 재발 방지를 위해 2~3주간 꾸준히 발라주는 게 중요하다.

당뇨병성발관리는 큰 혈관 말고 미세혈관이 좁아지고 혈액 공급이 안 되게 때문에 신경이 망가지게 되고 신경이 둔해지는 대표적인 부위가 발이다. 발에 혈액 공급이 잘 안 되고, 신경이 무뎌져 조그만 모래알갱이가 있더라도 따끔하게 알 수가 있는데 당뇨가 오래되고 발에 신경병증이 생기면 그것을 모르게 되어 발에 상처가 나더라도 잘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고 그러면 상처 치유도 잘 안 되어 염증이 심하게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당뇨병이 있는 경우 발 관리를 잘해야 하고 양말도 챙겨 신도록 해야 한다.

발에 생기는 여러 가지 질환이 많은 문제를 야기시킨다. 맨발로 다녔을 때는 이런 질병이 없었을 텐데, 신발을 신으면서 발의 질환이 생기기 시작했다. 가장 적절한 신발을 신는 것이 중요하며 너무 꼭 맞거나, 특히 킬힐과 앞부분이 뾰족하고 끼는 신발은 피해야 하고 신발의 윗부분은 재질이 부드럽고 바닥은 패딩이 잘되어 있으며 굽은 너무 높지 않은 것이 좋다. 충격 완화가 잘되는 재질이 좋고 특히 오래 걷거나 조깅, 달리기 등의 운동을 할 때는 크기가 넉넉하고 발바닥을 잘 지지해주며 충격 완화가 잘되는 운동화를 착용하여야 한다.

너무 한 가지 신발을 오래 신다 보면 위생상에도 문제가 되니까 2-3 켤레의 신발을 번갈아 신는 것도 발 위생이나 발 건강에 도움이 되고 특히 무좀이 있는 경우에도 이렇게 신발을 갈아 신는 것이 굉장히 도움이 될 수 있다.

치장하는 발, 예쁜 발의 계절, 발찌, 패티큐어도 중요하지만 올 여름은 편하고 건강한 발을 지키기 위한 발관리에 더욱 관심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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