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 안정은 장바구니 물가 잡아야
민생 안정은 장바구니 물가 잡아야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06.04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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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지난달 제주지역 소비자 물가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1% 상승, 8개월 연속 2%대의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민들은 시장보기조차 두려워한다. 무엇보다 신선식품 물가가 지난해에 비해 6% 급등했다. 신선식품 물가가 중요한 이유는 그 대상이 밥상 차리기 재료인 농·수·축산물이기 때문이다.

피부로 체감하는 물가가 껑충 뛰면 그만큼 삶이 힘들어진다. 안 그래도 각종 공공요금 인상과 자녀 교육비 등으로 인해 허리가 휠 지경인데 살인적인 물가까지 더해진다면 “못살겠다”는 아우성이 곳곳에서 터져나오지 않겠는가.

특히 개인 서비스 부문에서 제주도는 전국 최고의 물가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가족과 함께 밖에 나가 식사 한 끼 하기가 어려울 정도다. 외식 물가를 비롯 개인 서비스 물가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3.1% 올랐기 때문이다.

제주지역에는 빈민층이 해가 갈 수록 늘고 있다. 가난한 이들은 생활 물가가 오르면 치명타를 입게된다. 아무리 허리띠를 졸라매도 밥은 먹어야 살 수 있다.

시장에 나가보면 어느 것 하나 선뜻 손에 쥘 수 없다. 상추가 64%나 올랐고, 당근이 65.3%, 달걀이 20.9% 올랐다. 오징어가 26.4%, 돼지고기는 5.2% 올랐다. 갈치 한 마리에 4만원 하는 바람에 기가 질려 아예 발길을 돌렸다는 시민들의 푸념을 당국은 알고나 있는지 모르겠다. 이 뿐만 아니다. 슈퍼에 가보니 맥주도 6.1%, 소주도 4.9% 올랐다. 물가가 오르는 것이 경제에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하지만 지나치게 인상 폭이 클 경우 서민 경제가 무너진다.

주요 생필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서민경제에 부담이 가중되면 그렇지 않아도 위축된 소비심리가 더 나빠질 수 있다. 정부 차원에서 생필품 물가관리 만큼은 철저히 해야 한다.

지난달 대표적인 서민 기호식품인 라면값이 평균 5% 오른데 이어 프렌차이즈 치킨 값도 줄줄이 올랐는데 시장에 출하된 수박과 참외값도 껑충 뛰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제주지역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양성반응을 나타내면서 생닭류의 유통이 전면 금지되고 양계농가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계란값도 더 뛸 기세다. 또 제빵, 제과업계는 물론 일선 음식점의 부담도 덩달아 가중되고 있다. 여기에다 학교 급식비가 14.4%나 오르고 하수도요금도 15.9% 인상됐다.

지난해 하반기 산유국 감산합의 이후 국제유가가 치솟고 있는데다 미국발 금리인상에 따른 불안감마저 확산되고 있어서 서민들의 체감 경기는 암울하기만 하다. 민생안정은 새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다. 공공요금과 장바구니 물가를 가라앉히지 못한다면 민생안정이라는 새 정부의 국정 목표가 물거품이 될 공산이 크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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