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국가책임-해녀 세계화, 이젠 실천이다
4·3 국가책임-해녀 세계화, 이젠 실천이다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06.04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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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보] 제 12회 제주포럼이 폐막됐다. 문재인 대통령 출범 후 처음 열린 이번 포럼은 국내외 현안뿐만 아니라 제주현안들에 대해서도 활발한 토론이 이뤄졌다. 이른바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으로 이어지는 보수정권에서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들이 연출됐다. 포럼 자체에 활력이 돌았다는 평이 이 때문에 나온다. 모처럼 포럼에서 ‘평화’라는 단어가 자연스럽게 표출됐다. 문 대통령은 포럼 공식개막일인 지난 1일 개막식 영상 축하메시지를 통해 제주 4·3과 관련, “새 정부는 앞으로도 진상규명 및 명예회복 등 남아있는 국가의 책임을 다할 것”이라며 4.3과제 해결의지를 밝혔다.

이번 포럼에 참석한 엘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은 “제주도의 에너지 비전이 기후변화를 대비하는 미래의 원동력이 될 수 있겠다”고 말했다. 현재 제주도가 추진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정책의 방향이 제대로 됐다는 점을 확인시켜준 셈이다. 제주포럼 조직위원장인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제주포럼이 새로운 평화를 토론하고 진짜 평화를 달성하기 위한 뜻을 모으는 광장으로, 평화산업을 발전시키는 평화 기업가로서 역할을 꾸준히 수행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번 포럼에 참석했던 세계 지도자, 전·현직 정부 고위인사, 국제기구 대표, 학자, 기업인, 외교관 등 5000여명은 각 분야에 대한 토론과 별도로 행사기간 아름다운 제주의 모습을 직접 체험하고 감상했다.

특히 포럼 마지막 날 열린 ‘제주4·3, 동아시아 여성과 소수자의 인권 그리고 평화’ 세션과 ‘제주 해녀문화 세계화와 지속 가능성’ 세션은 정부와 제주사회가 앞으로 이들 사안을 어떻게 대하고 실천해 나가야 할 것인지 돌아보게 만드는 자리가 됐다. 특히 이번 제주포럼은 정부에 대해 4·3과 제주해녀에 대한 관련 대책 수립과 실천이라는 과제는 남겼다. 이 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올해 제주포럼은 새 정부의 각 부처 장관들이 임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열리면서 새 정부의 국방·외교·안보 분야에 대한 국내외 관심사가 심층적으로 다뤄지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대회가 폐막된 지금 제주가 해야 할 과제는 이번 포럼을 통해 제기된 다양하고 유익한 제안을 지속적으로 국내외에 전파시켜 나가는 것이다. 제주도는 특히 이번 토론에서 참석자들이 내놓은 제주관련 제안들에 대해서는 실현 가능성을 살핀 뒤 정책에 적극 반영시켜 도민들에게 그 혜택이 돌아가게 만들어야 한다. 제주포럼은 국내외 유명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토론의 실질적 결과물을 현실에 접목시켜 사회구성원들의 삶의 질이 나아지도록 연결시키는 것 또한 중요하다. 그래서 제주포럼이 세계와 대한민국, 제주가 모두 공감하고 공유하는 평화와 환경,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이념적 틀을 완성시켜 나가는 광장으로 위상을 끌어 올려야 한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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