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식(養殖), 1차 산업을 넘어 고부가치 미래 산업으로 키우기
양식(養殖), 1차 산업을 넘어 고부가치 미래 산업으로 키우기
  • 뉴제주일보
  • 승인 2017.06.0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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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봉조. 제주특별자치도 해양수산연구원 / 이학박사

[제주일보] 국제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2015년 73억명인 세계인구가 2050년에는 96억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데, 이 인구들을 다 먹여 살릴 방안은 무엇일까?

즉 미래 인류의 양식(糧食) 중 하나로 최근에 곤충산업이 이슈로 거론되고 있다. 지구상에 동물의 약 70%가 곤충이라는 점과 2020년 세계시장규모가 38조원이라는 예측이 있는 것을 보면 앞으로의 곤충산업의 미래를 가히 짐작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처럼 혐오의 대상에서 닥쳐올 식량위기 극복방안으로 곤충산업이 새롭게 부각되는 미래식량자원의 대안이라면 이미 그 역할을 하고 담당하고 있는 분야가 바로 수산 양식(養殖)이라는 생각이다. 양식(養殖)의 미래 산업으로 성장 가능성을 얘기 할 때 흔히들 미래학자인 앨빈토플러의 “양식은 식량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열쇠”라는 말을 인용하곤 한다.

이러한 예언이 이제 현실로 다가옴을 느끼게 하는 통계가 2016년 국내 연근해어업 생산량이 96만4000t으로 처음으로 100만t 이하로 감소하였다는 것이다. 이렇듯 이제까지 수산물 공급이 전통적인 어업에서 양식업에 의존하는 비율이 갈수록 높아 질 수밖에 없음을 예상할 수 있다.

또한 1980년대초만 하더라도 15만t이상 어획되면서 국민생선으로 불리던 명태가 몇 해 전부터는 동해안에서 자취를 감춤으로써 일본, 러시아 미국 등에서 수입된 명태가 우리 밥상에 오르고 있는데 최근에 명태자원 회복을 위해 양식기술 개발을 통해 어린 명태를 시범적으로 방류하고 있다. 현재 고등어의 경우도 지속적으로 어획이 되고 있음에도 이미 횟감용은 양식산에 공급되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과거에 생선으로 쳐주지도 않았던 객주리로 알려진 쥐치가 최근에 귀한 것을 보면 앞으로 고등어를 비롯하여 현재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생선이 언제 명태의 신세가 될 지 장담할 수 없을 것이다.

명태가 사라진 것은 어린명태인 노가리 등 남획이 원인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여기서 자원고갈의 원인을 논하고자 함이 아니라 잡는 어업에서의 수산물 공급의 한계와 더불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전세계의 1인당 수산물 소비증가 그리고 인구증가에 따른 단백질원으로서 수산물 소비량의 증가에 대비하기 위한 대안으로는 양식밖에 없음을 말하고자 함이다.

양식에 대한 역할과 중요성에 대한 전망은 세계적 미래학자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이 한 언론 기고에서 ‘미래의 양식(糧食)을 양식(養殖)에서 찾아야 한다’면서 ‘과거 한국 경제의 성장을 이끈 반도체와 조선 철강 자동차 산업이 그랬듯 스마트 양식업이 새로운 경제 성장 엔진으로 발전해 인류의 건강한 미래에도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하였다.

수산전문가가 아닌 국내 자본시장 전문가의 이러한 전망은 양식산업의 미래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생각된다. 최근의 화두가 제4차 산업혁명과 일자리 창출이다. 제4차산업혁명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모바일 등의 기술이 기존 산업분야와 융합을 통한 차세대 산업혁명을 의미하는 것으로 양식산업의 경우에도 일부 제4차산업혁명 모델이 이미 도입되고 있는 부분들이 있다.

유럽의 양식기술 전문 기업들이 연어양식에 지금까지 축적된 데이터를 이용하여 최적화 시스템을 구현하고 자동화하는 기술을 도입하고 있으며 사막에 양식장을 건설하고 있음이 이를 잘 말해주고 있다. 국내의 경우도 제4차산업혁명 수준은 아니더라도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하여 물을 재순환하여 사용하는 순환여과양식장이 제주지역에 곧 문을 열 준비를 하고 있다. 이러한 양식산업이 앞으로 단순 1차 산업을 넘어 지금까지 기술을 바탕으로 먹는 수산물이 아닌 보고 즐기기 위한 관상생물 생산, 기능성 및 의약품 원료의 공급 등 고급 일자리 창출과 더불어 미래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는 날이 오길 기대해 본다.

뉴제주일보  cjnews@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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